시간당 8,350원씩, 하루에 얼마다 뜯기고 계신가요?
2019년 현재 최저임금 시간당 8,350원
어떤 일을 하더라도 나의 1시간은 최~소한 8,350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 시간은 '금'이고 최고의 '자산'이다.
나는 내 시간을 조금 더 알차게 채우기 위해 2019년 1월부터 데일리 리포트를 썼다. 6월까지 열심히 쓰다가 한두 달 조금 주춤했었는데 회사를 뛰쳐나오면서부터 다시 시간관리가 절실해졌다. 미리 10분 간격으로 시간을 체크할 수 있는 다이어리를 사서 며칠 전부터 열심히 기록하고 있다.
시간을 기록하는 건 내가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지 데이터로 체크할 수 있어 메타인지가 굉장히 올라간다. 기분상 오늘 하루 정말 고되고 보람차게 보낸 것 같아도 막상 타임라인을 보면 반성해야 할 것이 많다. 나도 몇 개월 데일리 리포트를 쓰며 반성하고 바로잡기 위해 주위를 기울이고 있다. 그럼에도 개선이 어려운 2개의 시간대가 있다. 바로 저녁과 잠깐 쉴 때.
아침에는 호기롭게 시작해 빽빽이 타임라인을 채워가다가도 저녁만 되면 느슨해져 기록을 소홀이 한다. 퇴근할 때에는 집에 오자마자 모든 긴장을 풀고 고양이의 엉덩이를 두들기다 보면 어느 센가 시간이 사라진다. 정말 '사라지는게' 맞다. 정신 차리고 나면 그 시간들이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그 잠깐의 틈을 참지 못하고 SNS를 하며 늘어질 때도 있고 저녁밥을 먹으며 적적해서 틀어놓은 넷플릭스를 끝까지 보느라 결국 9~10시가 다 돼버리는 때도 있다.
계획한 일에 몰입해 끝낸 뒤에도 잠깐 긴장이 풀리는 멍 타임에도 습관적으로 SNS url을 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뭐 대단히 재미있는 것도 아닌데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스크롤을 내리다 보면 계획했던 일을 할 시간이 훌쩍 날아가 버릴 때가 많다.(그럼에도 멍 타임은 정신건강에 꼭 필요하다!)
SNS가 엄청 재미있어서 하는 건 아니다. 심지어 광고 트렌드나 유용한 글을 읽기도 해서 꼭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접속한 SNS는 독이다. '뭐 재미있는 거 없나~'싶은 마음으로 접근했다가는 정말 시간을 순삭 해버린다. 내 아까운 시간들ㅠ. 내가 제일 싫어하는 말이 '킬링타임용'이다. 가끔 유튜브나 SNS에 정말 재미있다는 표현으로 '킬링타임용'이라는 단어가 붙은 콘텐츠를 종종 보곤 한다. 트래픽을 자신의 콘텐츠로 묶어놓고 싶은 마음은 잘 알겠지만 대놓고 그런 말을 쓰다니 정말 구독자 기만이다.
다양한 정보와 볼거리가 쏟아지는 요즘, 어떤 한 가지 일에 몰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내가 휴식을 취하기로 했든, 정말 재미있는 것만 하기로 했던, 공부를 하기로 했던 내가 하기로 맘먹은 일을 하기 위해서도 의식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