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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 Sep 30. 2019

드림카를 계산기로 두들겨 보았습니다

10년간 탄다고 하면 1년에 500.. 12개월로 나누면 월 40만...

요즘 나는 소비하는 항목이 정해져 있다. 커피와 생필품. 요즘 소비하는 것 자체가 별로 즐겁지 않다. 원래부터 물건을 살 때 꼭 필요한 물건인지 여러 번 점검할 만큼 쉽게 사는 사람도 아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거의 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나의 가치보다 내가 버는 돈이 적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무언가 소비를 하는 것이 괴로워졌다. 그래서 나는 내 가치에 맞는 돈을 벌고 그로 인해 나의 가치를 더욱 키우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최대한 소비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줄여서 말이다. 지금 내가 열어놓은 모든 소비할 수 있는 최대 액수는 '0원'이다.


소비를 절제하고 있는 나도 드림카가 있다. 언젠가 캠핑장에서 온몸으로 귀여움을 발산하고 있는 예쁜 아이를 본 적이 있다. 차에 대해서는 1도 모르는 차.알.못. 소나타와 아반떼도 구분도 못하는 정말 문외한이지만 내가 반한 그 아이는 뒤태만으로도 나를 유혹하기엔 충분했다.

그 아이의 정체는 바로 'Jeep 레니게이드'다!!!!

 


통통한 것이 몽뚱하니 귀엽고, 귀여우면서도 튼튼한 게 아주 예쁜데 특히 뒤태에 사랑스럽게 찍혀있는 엑스자 후방 라이트(그 귀여움을 제대로 담은 적당한 사진을 못 찾겠다)는 정말 킬링 포인트다.

이 귀염둥이는 3,400에서 4,300만 원정도 하는데 수입차라 보험료에 이거 저거 부수적인 유지비용까지 따지면 5천만 원정도로 봐야겠다. 그래서 나는 셈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고 돈을 많이 벌게 돼서 저 귀요미를 사게 되었을 때 어느 정도의 지출 규모가 될까?


약 10년 정도 탄다고 봤을 때... 5,000만 원 나누기 10, 1년에 500만 원 정도의 가치고 또 그것을 나누기 12개월 하면 41만 원 정도. 나는 한 달에 40만 원 정도의 비용을 10년 동안 지불하면 저 이쁜이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무려 40만 원!! 그 숫자를 듣자마자 나의 호기로운 소유욕은 계산기를 두들긴 후 꺾였다.


물론 더 안전하고 튼튼한 차를 위해 더 큰 갚을 지불하는 사람도 많다는 걸 안다. 하지만 차는 엄연한 소모품이다!! 월 40만 원을 10년 동안 길에 흘리고 다닌다니...!!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도, 누군가를 돕기 위한 것도 아니니(심지어 이 차는 후기도 안 좋은 예쁜 차다) 나는 맘을 조금씩 접고 있다. 물론 나의 생산성이 고작 월 40만 원은 길에 뿌려도 콧방귀 뀔 만큼 높아진다면 또 모르지만. 그래도 저 차를 사기 전에 집도 사고, 투자도 하고, 건물도 짖고, 기부왕도 돼야 한다. 그전까지는 예쁘고 비싼 차... 안녕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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