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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마 Oct 02. 2019

나보다 잘나면 다 언니, 오빠지.

나이는 왜 묻고 그러세요?

2019년 올해도 이제 3달밖에 안 남았다.

한 개씩 지나가면서 내 나이도 하나씩 늘어가고는 있지만 나이 드는 게 실감 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나이를 물을 때 한 탬포 쉬며 고민할 만큼 숫자에 연연하지도 않았지만 나이가 큰 의미도 없다. 서른이 넘어가도 스스로 마냥 어린애 같다가도 '아 참, 나도 나이가 들었네'라고 느낄 때는 동생의 나이를 떠올릴 때다. 두 살 터울의 동생도 이제 서른이 되었다니, 저 철부지가 이제 아저씨가 됐네.


고등학교와 대학교 때나 한두 살 차이가 엄청 나 보이고 대단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이를 따지지 않게 되었다. 운이 좋게 수평적인 문화를 가진 조직에서 일하기도 했지만 일할 때만큼은 상대방의 나이는 불필요한 정보였다. 동등한 동료의 입장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서로 돕는 처지에 나이는 무슨. 나는 애초에 나이가 많건 적건 신경 쓰지 않았다. 나이에 따라 능력이나 생각의 폭이 절대 비래 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알게 되면 모를까 오래 알고 지내 온 동료도, 새로 온 동료도 난 나이를 묻지 않았다.


이런 나의 생각은 올해 대외활동을 하면서 더욱 강해졌다. 6개월 간 독서모임을 하면서 정말 대단한 사람들을 다양하게 만났고, 우연하게 그 사람이 나이를 알 게면 깜짝 놀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아니, 이런 능력자가 저렇게 어렸단 말이야??'

내가 조금 늦게 나의 생각과 행동을 교정하고는 있지만 그들은 대단히 빨랐다. 이미 오래전부터 자신의 삶을 적극적으로 움켜쥐고 행동했고, 성장하고 있었고, 대단해져 있었다. 그분들께 조언을 구할 일도 많고, 도움도 많이 받고 있으며, 본받고 싶은 모습도 많다.


물론 나보다 나이가 많고 늦게 시작한 사람도 많이 만난다. 그분들도 지금의 내 나이가 훨씬 지나서 자신의 삶을 찾고, 개발하고 성장해오셨다. 사실 주위에는 아예 시도할 가망조차 없는 언니, 오빠들도 많다. 나이가 많아도 대화를 하다 보면 가슴 답답해지는 사람들도 수두룩 빽빽하다.

그러니 나이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나이는 지구가 태양을 공전한 횟수에 불과하다. 그냥 배울 게 있고, 생각이 깊은 사람은 다 언니, 오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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