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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사의 교사 되기

초임교사의 교직문화화

by 김갑용

오늘날 교육개혁의 핵심 주제는 교육재정 확충, 효과적인 교육정책 마련, 교사의 질 향상, 학교의 환경 개선, 그리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 파트너십 형성으로 요약된다(Sander,2000. 이정선, 2005:11에서 재인용). 이들 주제 중에서 핵심 영역은 당연히 ‘교사의 질 향상’인 ‘교원 정책’ 일 것이다.


이는 교육의 질은 교사의 전문성과 책무성의 수준을 기초로 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의 대부분은 교사의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활동에 의하여 구체화되고 실현되어진다.

따라서 교사는 학교교육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실제로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주관하는 핵심적 집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을 논의하려면 결국 교사의 문제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된다.


특별히 교육과정을 포함한 학교생활 전반에 걸쳐 담임교사의 지도 아래 보내게 되는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 교사의 영향력은 가히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초등학교 교사는 학생에 대한 사랑, 인격, 열의 등과 같은 정의적 특성과 함께 가르쳐야 할 교육내용에 대하여 전문적인 학문적 훈련을 받고 교직에 입문해야만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경우 교직은 다른 전문직과는 달리 교사 양성 단계와 교직 입문 단계 사이의 단절을 메우는 문제와 관련하여 상당히 불완전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는 초임교사의 교직에 대한 필요 이상의 불안을 불러일으키며 교직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교육개혁의 핵심 영역 ‘교원정책’과 관련하여 이정선(2005:11)은 교사의 질 향상과 관련된 주된 관점을 ‘어떻게 훌륭한 교사 지망자를 선발하고 이들을 효과적으로 양성하여 교직 수행 능력이 뛰어나고 교직 만족도가 높은 교사를 만들 것인가, 그리고 실습과 현장 적응과정을 거쳐 효과적으로 교직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적인 교사로 남아 있게 할 것인가’로 보았다. 이는 한 명의 성숙한 우수 교사는 선발 과정에서 결정지어지는 것이 아니며, 대학의 양성 과정을 통해 탄생되는 것도 아님을 말해 준다.

발령을 받고 학교 사회의 한 일원으로 자신의 역할을 인식하고 감당해 가는 과정, 즉 교직에 적응해 가는 끊임없는 변화 과정을 통해 탄생되는 것임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교직 사회화에 관한 연구가 갖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하겠다. ‘교사 되기’라는 말로 풀이할 수 있는 교직 사회화(socialization)는 심리학에서는 개인의 행동적 적응 및 내적․심리적 발전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았고, 사회학에서는 사회적 가치와 규범을 내면화하고 사회적 역할 수행을 가능하도록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보았으며, 인류학적으로는 문화의 전달 및 전통적인 특정 생활방식에의 적응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았다(이동원․박옥희, 2003:98).


학교문화의 변화에 관심이 높아진 지금 우리는 ‘교사 되기’에 대해 문화와 인성의 입장에서 한 개인이 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에 관심을 두고자 한다. 바로 학교 문화의 하위 문화인 교직 문화라는 특정 문화에 젖어 들어 동질화(enculturation)되는 과정 즉, 문화의 전달 및 전통적인 특정 생활방식에의 적응 과정을 의미한다.




[참고문헌]

이동원․박옥희 공저(2003).사회심리학.서울:학지사

이정선(2002).초등학교문화의 탐구.서울:교육과학사.

이정선(2005).초등교사 되기:초등교사의 직업사회화.광주교육대학교 초등학교문화연구소(편)(2005).

초등학교 교사:연구자로서 삶.서울:양서원.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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