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은 일반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교육계에도 관심사로 등장했다. 특별히 전남교육 현장은 한 학교의 이야기가 전국적으로 논란거리가 되면서 또한 권위적인 학교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감의 취임과 맞물려 더욱 큰 영향으로 다가왔다. 도교육청에서 구제적인 갑질 행위 사례들을 열거하며 단속하는 공문을 보냈으며 추가적으로 학교문화 개선을 위한 전반적인 시행분야와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학교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갑질 행위를 열거하며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에 몇 가지 제언을 해본다.
공감능력과 조망수용능력
학교 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의식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특별히 리더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공감능력'을 길러야 한다.
공감능력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입장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이에 적절하게 대응할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 공감하는 인간)라 하여 인간은 뛰어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조망수용능력'을 구체적으로 다루었으면 한다.
'조망수용'은 다른 사람의 사고나 느낌, 행동이나 관점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인지적 활동을 말하며,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보거나 다른 사람의 관점을 취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기도 한다.
이렇게 보면 '역지사지'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하겠다.
교장, 교감 자격연수와 같은 관리자(리더) 양성 과정에서부터 구체적인 상황에 따른 역할극 등을 통해 공감능력 향상 프로그램들이 다루어졌으면 한다.
세대 공감으로 꼰대 의식의 혁파
교육현장에서 갑질과 함께 빈번하게 회자되는 것이 '꼰대'이다.
권위적인 문화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꼰대 의식을 극복하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꼰대라는 용어는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남자를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의미가 변형된 속어라고 한다.(출처: 다음 백과사전)
꼰대 의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의 상호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세계적으로 세대를 다음 3가지로 구분한다.
베이비붐 세대(1946~1964), X 세대(1965~1980), 밀레니얼 세대(1981~2000)
베이비붐 세대는 현재 학교 현장에서 상위 관리직급에 포진해 있다. 직장 내 서열을 중시하고 승진의 사다리를 오르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삼았다. 학교조직을 가정과 비교하는 틀에 익숙해 있으며, 한국의 전통적 생활 예법으로 체화된 세대이기도 하다.
X 세대는 1980년대 중반의 호황기에 유년기를 보내고 20대 초반에 문민정부 시대에 정치적,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기에 성장했다. 의심이 많고 독립적이며 컴퓨터 활용에 능숙하며 모바일 통신 기술을 가장 먼저 경험한 세대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는 세대이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아날로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하였으며,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사용하고 사업가 기질이 다분하며 소셜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데 익숙하다. 부에 대한 욕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개성을 존중받고 싶다는 열망이 훨씬 강하다.(로잔 토머스 저. '태도의 품격'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