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순재(2012). 혁신학교의 발단과 전개. 새로운 사회를 여는 교육혁명.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편). 서울: 살림터. pp.98-122.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였음.
“우리 학교의 일상은 강요와 억압, 무기력과 지루함, 폭력과 죽음에 내몰린 형국이 되어버렸다. ‘제도’란 본래 ‘삶’을 촉진하고 증진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인데 오히려 삶을 위한 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학교교육 패러다임 전환의 골자이다.”(송순재: 99)
학교를 바꾸어보려는 시도가 역대 정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역대 정권은 정권 교체를 앞두고 항상 교육 개혁안을 제시해 왔고, 그로 인한 격렬한 사회적 논쟁이 나타났다. 교원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교원 임용방식 변화, 성과급제 도입, 교원평가 실시, 부적격 교원 퇴출, 교사별 평가도입, 연수강화, 교원승진제도 개혁, 교원양성과정 개혁과 같은 일련의 교원정책 과제들은 교원의 질을 높임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는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교육인적자원부, 2005a). 그러나 이러한 정책들이 실제 학교를 얼마나 변화시키고 혁신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누구도 자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입시정책 등 많은 교육개혁 정책들이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한 채, 사회적 갈등과 논란을 일으켜왔던 점을 고려해 볼 때, 교원정책의 효과 역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개혁의 실패 원인으로는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오는 교육 개혁’의 근본적 한계에 기인한다는 지적이 많다(이종태, 2005, 조영달, 1998). 대표적인 사례가 열린교육일 것이다. 열린교육은 그 내용에 있어 우리나라의 획일화된 교육을 바꿀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행정기관 주도로 확산․적용되면서 결과적으로 그 의미와 취지가 퇴색되거나 왜곡되었고, 급기야 ‘열린교육’이 아닌 ‘닫힌교육’이 되어버렸다는 비판을 받아왔다(심성보, 1998, 한면선, 2000). 그런 점에서 향후 교육 개혁의 방식은 교사들의 자율성을 주면서 동시에 책무성을 묻거나, 단위학교의 자율성 부여 이후 강력한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교육 정책의 근본적인 목표는 결국 학교를 바꾸어보자는 것이다. 그런 상황은 미국에서도 예외는 아닌데, 이미 미국에서는 NCLB 정책이라든지 차터스쿨 등을 도입하였다. 유사한 맥락에서 우리나라에서도 학교를 바꾸어보기 위해서 개방형 자율학교, 자율학교, 교장공모제 등이 이미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 김성천․이성대, 혁신학교의 철학, 인터넷구글 검색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