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엄마가 내 글을 읽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너 이렇게 글 쓰면, 장가갈 때 여자들이 싫어하면 어떡하냐?”
그 말에 나는 오히려 웃음이 났다.
나는 대답했다.
“엄마, 그런 걸로 기분 상해서 안 만난다 하면, 결혼하면 더 큰 문제 생기지.
차라리 지금 이렇게 글로 미리 걸러지는 게 훨씬 좋아.”
그 말에 엄마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글은 나의 생각이자 가치관이다.
그걸 불편해하는 사람이라면, 결국은 삶의 방향이 다를 가능성이 높다.
서로를 감추고 맞추다 보면, 언젠가 더 큰 균열이 생긴다.
진짜 인연이라면 내 글 속의 냉소, 진심, 유머, 철학 속에서도 나를 본다.
나는 생각한다.
내 연인이 내 글을 읽고 ‘헤어질 결심’을 한다면,
그건 이별이 아니라 선물이다.
나는 그 사람 덕분에 내 필터가 하나 더 정교해진다.
내 글은 연애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스크리닝이다.
사랑은 서로의 외모나 재산보다, 사고방식이 닮은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내 글은 그 사고방식의 거울일 뿐이다.
그 거울을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면, 굳이 억지로 함께할 이유는 없다.
나는 내 언어로 나를 증명하고, 내 생각으로 내 세계를 지킨다.
그게 불편한 사람이라면, 나는 그 불편함을 구원의 신호로 받아들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기도한다.
고백 대신 배우자 기도나 하시고,
카톡 대신 뒷담이나 하시고,
자기관리 대신 혐오나 하시길 기도드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