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사업을 하면 안 되는 사람이 있고, 반대로 사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이라는 세계 안에서 자기 존재를 증명하고, 구조를 이해하며, 타인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는 사람이다.
첫째, 일에 몰입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버드의 연구진은 《상위 1%의 법칙》에서 “몰입은 재능을 압도한다”고 말한다. 몰입이란 단순히 열심히 하는 것을 넘어, 시간의 감각을 잃고 한 세계 속으로 깊이 빠져드는 상태다. 사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은 이 몰입의 세계에서 산다. 새벽에도 일을 떠올리고, 밥을 먹으면서도 다음 단계를 구상하며, 일의 과정 자체를 즐긴다.
그에게 일은 생계의 수단이 아니라 존재의 이유다. 주변에서는 그를 ‘미친 사람’이라 부르겠지만, 세상은 언제나 그렇게 미친 사람에게 길을 내준다. 사업은 적당히 하는 사람의 영역이 아니다. 일에 미쳐야만 버틸 수 있고, 미친 몰입만이 시장의 속도와 경쟁의 칼날을 견디게 한다.
둘째, 일 자체보다 전체 구조를 보는 사람이다.
나는 대기업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오직 내 일만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옆 부서, 협력사, 본사 간의 연결고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한 부서의 작은 지연이 전체 프로젝트의 흐름을 어떻게 바꾸는지 깨달으면서부터, 나는 ‘내 일’이 아니라 ‘전체 구조’를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가장 작은 회사를 경험했을 때 비로소 모든 게 명확히 보였다. 누가 고객이고, 돈이 어디서 들어와서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단 한 건의 계약이 회사의 마진 구조를 어떻게 바꾸는지. 작은 조직에서는 구조가 투명하게 드러났다. 그때 나는 확신했다. 사업은 ‘내가 맡은 일’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전체 판’을 읽는 일이라고.
내 일만 보는 사람은 회사원으로 남지만, 구조를 보는 사람은 사업가가 된다.
셋째, 관계보다 일을 우선하는 사람이다.
회사 안에서는 정치가 필요하다. 말을 예쁘게 하고, 상사의 눈치를 보며, 불합리를 참는 것이 생존의 기술이다. 그러나 사업은 전혀 다른 세계다. 성과가 없으면 그 어떤 말도 의미가 없다.
나는 원래 정치와 맞지 않았다. 누가 잘못해도 내 탓처럼 느껴지고, 비합리적인 일 앞에서는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이런 성향은 회사에서는 문제로 여겨지지만, 사업에서는 오히려 무기가 된다. 사업가는 감정보다 결과를 택하는 사람이다. 관계보다 문제 해결을 우선시하며, ‘좋은 사람’이 아니라 ‘일을 끝내는 사람’이 된다.
정치를 잘하는 사람은 조직에 어울리고, 진실을 택하는 사람은 세상과 맞붙는다. 그리고 후자가 바로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넷째, 이타적인 사람이다.
사업은 결국 사람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다.
이타성 없는 문제 해결은 오래가지 않는다. 진짜 사업가는 “내가 얼마나 이익을 보는가”보다 “상대가 무엇을 얻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처음엔 손해처럼 보이더라도, 상대가 이익을 얻으면 시장은 반드시 돌아온다. 한 번의 거래로 끝나는 장사는 많지만, 신뢰로 이어지는 거래는 세대를 이어간다.
돈은 이타성의 부산물이다. 처음엔 돈이 되지 않아도,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해주면 결국 돈이 따라온다. 그것이 시장의 윤리이고, 신뢰의 본질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생이 망해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사업은 언젠가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진짜 사업가는 그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실패해도 다시 일어나고, 다시 배운다. 그에게 사업은 직업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다.
망해도 일어날 수 있는 사람, 운명을 탓하지 않고 다음 판을 준비하는 사람, 그가 진짜로 사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이다.
사업을 해야만 하는 사람은 결국 이런 사람이다.
일에 미치고, 구조를 꿰뚫으며, 정치보다 일을 택하고, 이타적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려는 사람.
그는 세상의 변덕에도 꺾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에게 사업은 생존이 아니라 존재의 증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