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있건 없건 관심 없고 믿건 안 믿건 변하는 건 없

by 삶 집착 번뇌

신이 있건 없건, 믿건 안 믿건 결국 삶이 바뀌는 건 없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신의 존재 여부가 사람의 길을 결정한다면 세상은 훨씬 단순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을 움직이고 바꿔온 힘이 신앙이 아니라 스스로의 선택과 행동이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일에 몰입하는 능력, 실패를 감수하는 태도, 방향을 스스로 잡는 감각, 그리고 몇 번을 무너져도 다시 일어나는 힘. 이런 것들이 나를 지금까지 끌어온 원동력이었다.


그런데 교회 안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자주 보았다.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보다 ‘하나님이 길을 열어주신다’는 말에 기대는 태도. 방향도 없고 실행도 없으면서, 교회에 나와 기도하면 인생이 바뀔 것처럼 믿는 사람들. 나에게 믿음이 없는데도 내가 더 큰 성취를 했다는 사실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시선들. 어떤 이들은 내가 잘 되는 이유를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그렇다”고 해석하려 했다. 실제로 나는 기도조차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결국 그 말은 나를 있는 그대로 보지 못한 채, 그들의 세계관 안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시도였다.


나는 신앙을 비웃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신앙이 ‘실행의 대체물’이 되는 모습은 더 이상 너그럽게 바라보기 어렵다. 행동 없이 바라는 것만 커지고, 노력 없이 기도로 해결하려는 태도는 결국 자기 삶을 스스로 피해가는 일이다. 신앙은 삶을 보완할 수는 있어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 내가 교회와 점점 거리를 둔 이유도 바로 그것 때문이다.


삶은 결국 내가 움직인 만큼만 변한다. 선택의 결과를 책임지고, 실패해도 다시 시작하고, 스스로 세운 방향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힘. 이 모든 것은 신앙이 아닌 인간의 몫이다. 그래서 나는 신의 존재 여부에 흔들리지 않는다. 믿음이 내 성취를 대신 설명해주지 못하듯, 그들의 기도가 그들의 무책임을 감싸줄 수도 없다.


세상은 기도보다 행동에 더 정직하게 반응한다. 신이 있건 없건 상관없다. 변화를 만드는 건 결국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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