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으로 현재를 지탱하다

by 삶 집착 번뇌

나는 사업, 주식, 코인 세 가지를 동시에 운영한다. 물론 그중에서 사업의 비중이 가장 크다. 하지만 나는 세 영역 모두에 균형을 두어, 어느 하나가 무너져도 전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구조를 만들어두었다. 세 개의 축을 세워 안정적으로 시스템을 굴리는 것이다.


나는 감정이 풍부한 편이지만, 이성은 훨씬 더 단단하다. 그래서 웬만하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 내 주식 계좌 역시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분석한다. 위험한 종목으로 수익을 얻으면 일정 부분을 회수해 안전한 자산으로 옮긴다. 반대로 시장이 흔들리며 위험주가 떨어질 때면, 그동안 안전하게 안착시킨 자금을 다시 전장으로 투입한다. 돈을 ‘일 시킨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자본을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셈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은 누구나 최고점일 때의 금액을 ‘진짜 내 돈’이라고 착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금액에서 조금이라도 줄어들면 이상하게 속이 상한다.


그래서 나는 감정이 흔들릴 수 있는 ‘하한선’을 계산해두고, 그 안에서 감정적으로 버틸 수 있는 ‘상한선’을 정한다. 그리고 내 감정을 자극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금액을 일부러 위험한 주식에 넣어둔다. 그 돈은 일종의 ‘감정 탐지기’다. 내가 어느 순간 불안하거나 조급함을 느낀다면, 그건 투자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이렇게 세밀하게 사고하다 보니, 때로는 피로가 찾아오기도 한다. 하지만 그조차 나의 이성적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그 덕분에 내 삶에서 ‘돈 걱정’은 사라졌다.


다만 나는 주식을 하면서 늘 ‘지금이 최고점일지도 모른다’는 자각을 품는다. 그래서 주식처럼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서 배운 것을, 사업처럼 통제 가능한 영역에 적용하려 한다.


결국 나는 매일 어제의 나와 싸우며, 지금의 최고점을 내일의 저점으로 만들기 위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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