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든 무엇이든, 삶의 중심이 되는 구심점이 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장 생활을 하던 시절, 나는 퇴근 후 운동에 몰입했다.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감정을 땀으로 씻어내는 일이 내게는 하나의 의식이자 낙이었다. 돌이켜보면, 직장이 괴로웠던 만큼 그 몰입이 더 즐겁게 느껴졌던 것 같다.
지금의 나는 물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거의 완전히 안정된 상태에 들어섰다. 그래서 예전처럼 종교적 열정으로 운동하지는 않는다. 대신 하루에 한 시간 반 정도 자전거를 중상강도로 타며 균형을 유지한다.
요즘 내 주요 고객군이 스포츠 업계 사람들이다 보니, 종종 업계 대표들과 대화를 나눈다. 그중 약 5명은 정말 종교처럼 운동에 빠져 있고, 나머지 95명은 비교적 가볍게 즐긴다. 흥미롭게도 이 비율은 교회나 절, 성당에서도 비슷할 것 같다. 단지 위로받고, 잠시 힘든 현실을 털고 나오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다.
무언가에 종교처럼 빠진다는 것은 분명 장단이 있다.
가장 큰 장점은 현실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줄 중심을 갖게 된다는 것이고, 단점은 그것이 현실 도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그것이 자기 삶을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문제는, 그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전도하려 하면서 그들의 존엄을 무참히 짓밟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삶의 리스크를 온전히 받아들이고, 심리적으로나 물질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나는, 그들에게 함부로 조언할 수 없다.
그들 역시 자기 삶의 벼랑 끝에서 버티며, 그저 살아가려 애쓰는 중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