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수입이 조금 더 많다 보니, 용돈기입장을 회계장부와 함께 적는다. 지난 두 달 동안 2천만 원 적자를 경험했고, 새로운 직원이 들어오면서 지출을 더 단단히 관리해야 사업의 안정성이 올라간다는 걸 절감했기 때문이다.
월 100만 원 이하로 쓰는 것, 그것이 지금 나의 목표다. 사실 자동차 할부금, 월세, 통신비, 보험료, 관리비는 회사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그 외의 개인 지출을 100만 원 안으로 묶어 두려 하는데, 가만 보면 이 정도면 꽤 풍족하게 사는 삶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100만 원이란 금액도 생각보다 쉽게 새어 나간다. 친구와 술 한 잔, 가족과 식사 한 번이면 스르륵 30만 원은 사라진다. 때로는 지출 통제가 전혀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최근에는 벌이보다 수입이 훨씬 많다고 느껴질 정도로 돈이 들어오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서 정말 ‘물 쓰듯’ 써버렸다. 가격표를 보지 않았고, 어떤 자리에서도 돈 쓰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솔직히 말하면, 그때는 너무 잘나 보이는 내 자신을 감당할 수 없어서 ‘안 쓰면 오히려 답답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직원이 한 명 늘어난 지금, 월초는 거의 전쟁터다. 첫 상순에 사업 유지비를 벌지 못하면 그 달은 지옥을 각오해야 한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더 예민해진다.
그래도 사업은 생각보다 순조롭다. 애초에 무일푼으로도 시작할 수 있는 모델이고, 설령 다 망한다 해도 집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묘한 안정감이 있다. 중국에서 쌓아온 꽌시, 영업 능력, 경험들이 내 미래를 받쳐주고 있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안 망하도록’ 하는 것이 우선이다. 더 커지는 것보다 더 단단해지는 것이 지금의 목표다. 그래서 오늘도 다시 머리를 굴리고, 작은 하나의 발걸음을 내딛는다.
성공이 아니라 안정성을 위한 한 걸음.
그게 지금의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