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에서 한 달에 꾸준히 10만 원씩 수익이 들어올 때마다 묘한 안정감이 생긴다. 순수익이 천만 원인 거래에서 오는 짜릿함과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다. 작은 금액이라도 일정하게 흐르는 수익은 삶의 바닥을 한층 더 단단하게 다져준다.
나는 돈에도 두 종류가 있다고 본다. 물처럼 흐르는 돈과 돌처럼 굳어 있는 돈. 리스크 있는 주식은 물과 같아 유동적이고, 배당주는 돌처럼 일정한 형태를 유지한다. 물이 넘칠 때는 그 물을 모아 돌을 만들고, 돌이 쌓이면 다시 물을 담아두는 방식. 결국 주식투자는 이 두 상태를 오가며 적절한 시기에 가치를 교환하는 작업에 가깝다. 높은 수익의 시기에 물을 모았다가, 그걸 배당주로 굳혀 매달 일정액을 돌려받는 것—나는 이것이 자산을 ‘단단하게’ 만드는 핵심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이 정도의 경제와 금융에 대한 감각만 있어도 월급 250만 원을 버는 사람도 서울에서 똘똘한 집 한 채 정도는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돈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개 두 경우다.
하나는 지속적인 게으름, 다른 하나는 과거의 큰 실패의 여파.
직장인이 자산을 배분하는 일은 단단한 돈을 약간 유동성 있게 만들어 무게를 키우는 작업이고, 사업가가 자산을 배분하는 일은 사업 자체를 삼각대 위에 올려 더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방향은 다르지만 본질은 같다.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으면 지금의 삶조차 유지하기 어렵다.
그런데 정말 ‘리스크가 없는 삶’이라는 것이 있을까?
과거에는 목숨을 걸고 사냥을 하고, 들짐승을 피해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 싸워야 했다. 지금은 저울에 올려놓는 것이 거의 없는데도 사람들은 자기 시간조차 시장에 내놓기를 꺼린다.
아이러니하게도, 삶에 본래 큰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그것이 오히려 삶을 가장 안정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