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자기관리

by 삶 집착 번뇌

시간은 야속할 만큼 빠르게 흘러, 어느덧 나는 35살을 바라보고 있다.

남들보다 욕심이 많아 많은 것을 이뤘고, 남들보다 삶에 대한 집착이 깊어 몇 번이나 삶을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았을 기점에서 끝내 살아남았다. 그렇게 버티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주변에서는 정점에 서 있었다.

잘될수록 인간관계를 줄였다. 그 덕분에 주변에는 나쁜 사람 대신, 좋은 사람, 선한 사람, 믿을 수 있는 사람만 남았다. 지금의 내 삶에는 독이 거의 없다.


30대 중반에 들어서며 자기관리는 유난히 어려워진다.

30대 초반에는 석 달 만에 13kg을 빼는 독한 다이어트도 했지만, 지금은 그 정도까지 몰아붙이지 않는다. 다만 자전거를 있는 힘껏 타며 유지하는 정도다. 그렇다고 느슨한 것은 아니다. 근육량 42.5kg, 체중 83kg, 체지방률은 12% 전후. 일반적인 기준에서는 여전히 잔인하고 혹독한 관리다.


20대에는 나보다 잘생기거나 잘나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30대로 올라오니, 그런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내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얼마나 지독했는지에 대한 결과일 것이다. 가족들이 나를 두고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나올 사람”이라 말하는 걸 보면,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나는 피도 눈물도 없이 독한 사람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간 교회에서 여름에 달리기로 살을 뺐다는 목사와 신학생들의 얼굴에는 다시 살이 올랐다. 아마 이 추위에는 달리기조차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영하 10도, 영하 15도에도 자전거를 타는 내 모습을 돌아보면, 나는 어쩌면 이 괴로움 자체를 사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30대 중반의 자기관리는, 보통의 사람과 기득권의 사람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느낀다. 20대의 자기관리가 이성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라면, 30대의 자기관리는 삶에서 단 하나도 놓칠 수 없다는 태도에 가깝다. 20대에 잘생긴 사람의 1%만이 30대에도 잘생기고, 30대에 관리된 사람의 절반은 그 상태로 평생을 간다.


신기하게도 여성들은 이런 것들을 본능적으로 알아보는 듯하다. 남성이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듯, 여성 역시 남성을 배우자 후보로 끊임없이 관찰하고 시험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보다는, 인간의 본능에 가까운 문제일 것이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아도, 쉽게 멈출 수 없는 영역 말이다.


시간은 계속 흘러 나는 40대가 되고, 50대가 될 것이다. 눈이 높은 건지, 취향이 독특한 건지 모르겠지만, 과연 자녀를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마음에 드는 여성은 좀처럼 용기를 낼 생각이 없어 보이고, 가장 친했던 후임은 국제결혼 중매를 진지하게 권한다. 영어를 잘하니 서양 사람을 추천한다는 말까지 덧붙이며.


미래는 알 수 없다. 다만, 자녀를 남기지 못하더라도, 내 글 속에서는 나는 계속 살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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