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만난 연애가 갑작스럽게 끝났다.
그녀가 말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설레지 않는다.”
보통 연애는 상호작용을 통해 감정이 깊어진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그녀가 너무 편했다.
그 편안함이 문제였던 걸까.
우리가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이 원인이었을까.
아니면 관계가 안정기에 들어섰다고 느끼면서 내가 자기 관리를 조금 느슨하게 한 것이 문제였을까.
정확한 데이터는 없다.
그녀는 “너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만 “설렘이 없다”고 말했다.
그 한 문장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이전에도 비슷한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네가 나를 그렇게까지 좋아한 건 아닌 것 같아.”
“정말 사랑했다면 다음 날 연락했겠지.”
나는 헷갈린다.
내가 덜 사랑했던 걸까.
아니면 너무 안정적으로만 관계를 대했던 걸까.
친구는 말했다.
“여자에게 사랑받으려고 하는 태도 자체가 문제일 수 있다.”
또 다른 친구는 잠자리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내가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가졌는지 이야기해보았다.
하지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적어도 내 표현이 특별히 소극적인 편은 아니었다.
‘열정의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래서 더 혼란스러워졌다.
이번 연애를 통해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다.
상대가 나를 강하게 좋아한다고 느껴질 때, 나는 오히려 한 발 물러나는 편이라는 것.
그리고 내가 여유를 가지며 “오면 오고, 가면 가는” 태도를 유지했을 때 관계가 더 안정적으로 흘러간다는 점.
또 한 가지는,
단순히 시간과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서로가 감정적으로 투자하는 균형이 중요하다는 사실이었다.
이번 연애를 통해 시간과 노력의 균형에 대해서는 조금 배운 것 같다.
하지만 상대가 설렘을 느끼게 만드는 요소가 무엇이었는지는 아직 명확히 알지 못하겠다.
나는 지금, 무엇이 진짜 문제였는지 알고 싶다.
하지만 여전히 그 답은,
“설렘이 없다는 말” 그 문장 안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