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까운 지인의 형제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직장 내 따돌림, 아내와의 불화, 그리고 그로 인한 지독한 고독감이 이유였을 것이라 짐작해 본다.
사연을 들어보니, 고물상을 하시던 아버지가 현금을 모두 그의 통장에 넣어주었고, 그는 그 돈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치를 부렸다고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 타기 힘든 고급 차를 몰고 출근하며 동료들에게 과시했던 것이 화근이 된 듯하다. 물질적 풍요가 이성 관계의 복잡함으로 이어졌고, 결국 아내와의 관계마저 소원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그릇의 크기를 넘어선 과분한 복은 사람의 눈을 멀게 한다. 스스로 다룰 능력이 미치지 못하는 재물은 축복이 아니라 맹독과 같다.
돈을 다루는 능력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돈을 버는 능력
어느 정도의 자산이 형성될 때까지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사회 초년생 시절에는 갖추기 어렵고, 보통 시간이 지나며 경험과 지혜가 축적되어야 비로소 생겨난다. 아이러니하게도,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는 노동 수익만으로는 노력 대비 효율을 내기 어렵다.
2. 돈을 쓰는 능력
돈을 올바른 곳에 지혜롭게 쓰는 안목이다. 1만 원의 가치를 지닌 것을 5천 원에 알아보는 능력, 새것에 가까운 중고를 취하는 실용성, 그리고 기분에 휩쓸려 충동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절제력을 말한다.
3. 돈을 지키는 능력
이 능력은 인간관계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어떤 사업가들은 기회가 사람을 통해 온다고 말하지만, 나는 감히 '가장 큰 위기 역시 사람을 통해 온다'고 말하고 싶다. 인간관계에 의존해서 만든 성과는 결국 그 관계를 통해 무너지기 마련이다.
4. 돈을 불리는 능력
이 능력만 제대로 갖추어도 앞선 세 가지 능력의 부족함을 덮을 수 있다. 과거에는 부동산이 부를 불리는 가장 유리한 수단이었지만, 최근에는 정보가 투명하게 열려 있어 욕심만 조금 내려놓는다면 자산을 불릴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다. 이 능력의 핵심은 '복리'에 있기 때문에, 10년 정도 꾸준히 굴릴 수만 있다면 근로는 생계 수단이 아닌 취미가 될 수 있다.
이 네 가지 능력 중 하나만 제대로 갖춰도 가난을 면할 수 있고, 두 가지 이상을 갖춘다면 누구나 부자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반대로, 이러한 능력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덜컥 큰돈이 쥐어진다면 그것은 앞선 사례처럼 독이 되어 삶을 망친다.
돈은 마치 우리 몸의 '지방'과 같다. 생존을 위한 필수 3대 영양소임은 분명하지만, 적정 범위를 넘어서면 건강을 해치는 치명적인 독으로 변한다.
미래를 준비하고 경제적 자유를 얻는 길은 반드시 '수입을 늘리는 것'에만 있지 않다. 자산을 다루는 여러 가지 지혜를 기른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부를 이룰 수 있으니,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 너무 조급해하거나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