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함은 꾸준함의 다른 이름이다

by 삶 집착 번뇌

꾸준함은 결국 자기와의 싸움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강요가 아니라, 오직 스스로 선택해 무언가를 이어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다.

때로는 지루함과 싸워야 하고, 때로는 나태함과 맞서야 한다.

무엇보다 힘든 건, 그 끝에 성취가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꾸준함은 불확실성과 맞붙는 일이다.


내가 처음 꾸준함의 힘을 실감한 건 게임이었다.

휴대폰 롤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상위 1퍼센트에 오르기까지 꼬박 6년이 걸렸다.

나는 하루 한 시간, 길면 한 시간 반 정도를 빠짐없이 투자했다.

결국 원하는 자리에 도달했고, 그때 처음 알았다.

꾸준함은 재능을 넘어서는 힘이라는 것을.


신기하게도 그 이후부터는 다른 영역에서 상위 1퍼센트에 오르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아마 꾸준히 쌓아 온 몰입이 다른 일에도 전이된 덕분일 것이다.


글쓰기도 다르지 않았다.

4개월 동안 140편의 글을 썼다.

블로그 이웃은 1500명 가까이 늘어났다.

비결은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매일 쓰는 것이었다.

그 습관이 나를 브런치 작가로 이끌었고, 글쓰기는 이제 내 삶을 지탱하는 또 다른 뿌리가 되었다.


사업 역시 같은 원리였다.

큰 성공을 한 번에 거두려 하지 않았다.

그저 하루 한 걸음씩 내딛는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2년이 지나자 내가 원하던 자리에 닿아 있었다.

꾸준함은 특별한 전략은 아니었지만, 결국 길을 열었다.


외국어 공부와 독서, 운동과 음악도 마찬가지였다.

매일 조금씩의 반복이 쌓여 결국 4개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고,

꾸준한 독서는 사고의 깊이를 넓혀 주었다.

운동은 내 몸을 단련했고, 음악은 내 삶의 리듬을 지켜 주었다.

이렇듯 꾸준함은 다양한 영역에서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나를 바꿔 왔다.


어느 날 아는 형이 내게 말했다.

“넌 무엇이든 확실하게 한다.”

고마운 말이었지만, 나는 속으로 웃었다.

나는 확실한 사람이 아니다.

그저 반복할 뿐이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다.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것이 확실함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내게는 그냥 꾸준함일 뿐이다.


꾸준함은 나의 장점이지만, 사실 아주 특별한 능력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적인 힘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나도 거창하게 시작하면 오래 가지 못했다.

그래서 늘 이렇게 다짐했다.

“10초만 해보자.”

그리고 막상 시작하면 “한 김에 끝내자.”

그 단순한 반복이 결국 긴 꾸준함으로 이어졌다.


가끔은 상위 1퍼센트로 가는 길이 무엇인지 생각한다.

어떤 책은 몰입을 말하고, 어떤 책은 즐기는 태도를 강조한다.

또 다른 책은 불굴의 의지를 내세운다.

말은 다르지만, 결국 본질은 하나다.


꾸준함은 재능 있는 사람만의 것이 아니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고, 누구나 이어갈 수 있다.

차이는 오래 버티는가, 멈추는가일 뿐이다.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

즉 꾸준히 하기로 한 의지다.

성공할 거라는 믿음, 실패해도 배움으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

꾸준함은 결과가 아니라 믿음을 향해 걸어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나는 믿는다.

꾸준함은 결국 확실함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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