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셋의 밤, 진리를 말하다
친한 친구 셋이서 삼삼오오 맥주 한잔을 했다.
물론 나는 맥주 대신 제로 콜라를 마셨다. 친구들은 참 착하다. 내가 차를 핑계로 술을 피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권하지 않는다.
메뉴는 양꼬치에 꿔바로우, 칭따오. 늘 가던 양꼬치 집에 모여 앉아 또 수다를 떨었다.
한 명은 자랑, 한 명은 극단적으로 이성적인 대화, 한 명은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
나는 제로 콜라를 들고 맘 편히 허세를 부렸다. 미래를 고민하는 친구는 벌써 자녀가 둘이다. 삶의 자리를 아직 완전히 잡지 못해 고민이 많다. 나는 그 친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돌파구에 대해서 이야기해줬다. 고맙게도 기분 좋게 받아들였다.
내 블로그 영향인지, 이날 대화 주제는 종교와 진리, 도덕으로 흘렀다.
한 친구는 성당, 교회, 절, 원불교까지 다녀봤다고 했다.
그때 다른 친구가 물었다.
“불교에 사자의 서 봤냐? 그게 진리야.”
그 말에 잠시 젓가락이 멈췄다.
가장 웃겼던 건 원불교 이야기였다.
“원은 완벽한 무한이야. 그걸 숭상하고, 그걸 통해 배우는 게 원불교지.”
그의 설명에 다들 피식 웃었다.
그러다 미래를 걱정하던 친구가 불쑥 말했다.
“진리는… 그거지, XX.”
모두가 한순간 조용해졌다.
“그건… 와이프에 대한 사랑으로 순화해서 말해라.” 내가 잔소리를 하자 그는 멋쩍게 웃었다.
옆에서 한 친구는 갑자기 일부다처제를 주장하며 헛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고, 우리는 늘 그렇듯 몇 시간을 떠들었다.
우리는 각자 하는 일도, 살아가는 방식도 다르다. 그래도 만나면 언제나 유쾌하다.
세상의 진리를 이야기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셋 사이의 진리는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