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집착 번뇌

by 삶 집착 번뇌

삶에 대한 집착은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조금씩 사라져왔다.

타이타닉의 한 백만장자는 금수(짐승)로 죽는 것보다 신사로 죽겠다며, 다른 이들을 살리고 고고히 죽어갔다.

나는 그 모습이 질투날 만큼 부럽다. 나 역시 언젠가 그렇게 품격 있게 생을 마무리하고 싶다.


금전적 여유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은 실제로 마주해보면 확연히 다르다.

사회는 흔히 부자를 ‘악’으로, 가난한 이를 ‘선’으로 규정한다.

하지만 때로는 금전적 여유의 유무가 도덕의 잣대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그렇다고 모두가 선하거나 모두가 악한 것은 아니다.


나는 하루하루를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아가려 한다.

언젠가 생의 끝자락에 섰을 때—

떠오를 집착들이 몇 가지 있다.


부모님의 가슴에 대못을 박을 일,

자녀를 만나보지 못한 것,

그리고 다시 한 번 고백하지 못한 기억.


그렇지만 자녀, 철학, 예술 등…

자녀를 직접 만나지 못하고 가더라도, 내 글 속에서 나는 영원히 살아가려 한다.

만약 내 글이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커다란 축복일 것이다.


그 외에는 비교적 선하게 살아온 듯하다.

다행히도 내 삶은 큰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고 흘러왔다.


언젠가 몇몇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와 물리적 상처를 준 적이 있다.

그 기억은 지금도 조용히 가슴 한켠에 빚처럼 남아 있다.

반대로, 삶의 어느 순간에는 여러 사람에게 도움을 받은 적도 있다.

그 따뜻함은 여전히 마음 깊은 곳에서 작은 불씨처럼 살아 숨 쉬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돈은 꽤나 풍족해졌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그러나 때때로 그 돈이 나를 부패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돈은 어쩌면, 인간의 원죄인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것,

이 또한 집착이라면—

이제는 조용히, 흘려보내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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