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 인종차별

by 삶 집착 번뇌

서울을 벗어나 외곽 지역의 어떤 학교들을 보면, 한국인보다 혼혈 학생이 훨씬 많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한 반에 한국인은 1명, 혼혈 아이가 8명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 아마도 예전 세대에 외국인과 결혼한 남성들의 자녀들일 것이다.


한편 3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여성들은 ‘욜로’, ‘페미니즘’, 『82년생 김지영』 같은 문화의 영향을 받으며 결혼을 ‘안 한다’고 말하던 세대였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안 간다’는 말이 점점 ‘못 간다’로 바뀌는 시점에 온 것 같다.

그들은 자존심을 지키듯 말한다.


> “나는 못 가는 게 아니라 안 가는 거야.”




나는 시간이 지나며, 그 말 속에 ‘못 가는 현실’이 조금씩 스며든 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이런 변화의 이유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 때문만은 아니다. 불안한 경제 상황, 결혼과 출산에 대한 부담, 사회 분위기 등 여러 가지 요인이 함께 작용했을 것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일부 시골 학교에서는 혼혈 아이들이 한국 아이를 따돌리는 일이 벌어진다고 한다.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다문화 사회 속에서 서로의 차이를 경계하는 모습일 수도 있다. 인간은 본래 자신과 다른 것을 낯설어하고, 때로는 그것을 틀린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는 종교 공동체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쉽게 배척하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나는 한국이 인종차별이 강한 나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오랫동안 한 민족으로 살아온 역사가 다양성을 받아들이는 데 익숙하지 않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이제는 ‘한국인 아이가 소수자가 되어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을 보면,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 “사람은 본래 이기적인 걸까?”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보기 시작하는 순간, 사회는 차별이 생기고, 결국 모두가 상처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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