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신학생들의 연애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신학생들은 성직자를 준비하니까 연애를 시작하면 “우리 100일 기도로 100일을 맞이하자” 이럴 줄 알았다. 100일이나 1년이 되면 “우리 기념일이니까 단식하자” 같은 말이 나올 것 같았다.
왜냐면 나는 불자니까, 잘 몰랐다.
그래서 종종 신학생들의 연애사를 들으면 신기했다.
“여자친구랑 기념일이라서 맛집 다녀왔어요.”
“기념일 선물 사줘야 돼요.”
처음엔 조금 의아했다. 여목사가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처음엔 낯설었다.
하지만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깨달았다. 목사도 사람이었다.
특별할 것 없는, 어쩌면 평범한 사람보다 더 평범한 사람.
그렇게 더 일상에 공감할 수 있고, 그래서 더 성숙해질 수 있고,
어쩌면 그게 진짜 ‘영성’일지도 모른다.
모든 목회자를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내 눈앞의 신학생과 전도사, 그리고 목사님들은 리스펙트하고 있다.
오늘도 그들이 평범한 하루 속에서 가족의 사랑이 넘치고,
그 사랑이 이웃에게 흘러가길 기도하며 잠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