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친한 동생이 오토바이 사고로 2주 동안 혼수 상태에 빠졌었다.
배달 일을 하던 친구였는데, 평소에 오토바이를 거칠게 탄다는 소문이 있었다.
언젠가는 사고가 날 것 같다는 불안이 있었지만, 막상 사고는 정반대로 일어났다.
그날은 가만히 서 있었는데, 차가 와서 들이받았다.
어차피 터질 일은, 어떻게든 터진다.
고등학생 시절, 한 학우가 친구의 장례식에 다녀온다고 결석계를 냈다.
그 친구는 이틀 뒤 다시 같은 이유로 학교를 빠졌다.
두 번 다 오토바이 사고였다.
그리고 언젠가 내 친형이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 좌회전을 돌던 찰나에
오토바이가 와서 차에 부딪혔다.
그 친구는 그 자리에서 하늘나라로 먼저 가버렸다.
우리 가족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실화이고, 이런 비슷한 사례가 내 주변에 다섯 건은 더 있다.
그런데 종종 누군가는 사람들 앞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며
자랑처럼 이야기한다.
나는 그럴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제정신이 아닌가?”
한때 나는 그런 거친 기질을 ‘개성’이라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100명의 어린이와 청소년이 있다고 치자.
그중 본보기가 되어야 할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는 모습을 보인다면
단 한 명이라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한 명이라도, 그 위험을 ‘멋있다’고 느끼지 않을까?
인간의 뇌는 죽음 직전의 극한 고통 속에서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쾌락 호르몬을 분비한다고 한다.
그 순간, 고통은 쾌락으로 바뀌고, 쾌락은 다시 위험을 부른다.
오토바이를 타는 사람들은 종종 그 경계를 넘나든다.
그리고 언젠가, 진짜 하나님을 만나고 온다.
나는 그들이 단지 인간적이라서 이해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다만, 그 선택이 아이들에게 위험을 ‘자연스러운 일’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에 화가 난다.
한 사람의 무모함이 또 다른 세대의 생명을 가볍게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