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영혼을 맞이하는 일

by 삶 집착 번뇌

계속 밀려드는 일과 잦은 휴먼 에러 끝에, 새로운 직원을 뽑기로 했다.

예상했던 대로다. “10월 중순쯤 되면 실수가 많아져서 결국 사람을 뽑게 될 거야.”

몇 달 전, 그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아마 내년쯤이면 인원이 여섯 명 정도로 늘어나 있을 것이다.

그때쯤 나는 기술 영업에서는 완전히 손을 떼고,

개발과 마케팅, 세무와 회계의 방향을 잡고 있을 것 같다.


이번에 들어올 직원이 있다면,

아마 운전할 일도 줄고 개발 미팅 위주로 움직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침에는 밀려 있던 쓰레기통을 비우고, 설거지를 했다.

좋은 사람이 오길 간절히 기도했다.


어쩌면 전장에 나서는 장수의 마음이거나,

제사를 준비하는 구도자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곧 여섯 명의 사람이 채워지면,

사업은 내 손을 조금씩 떠나 통제 밖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한 달 인건비만 2천만 원 중반을 넘길 것이다.


그럼에도 걱정은 크지 않다.

설령 망하더라도 다시 시작하는 데 20만 원이면 충분하고,

이제는 글쓰기가 또 하나의 수입원이 되어줄 거라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다.


나는 창업가형 사업가다.

사람이 여섯 명쯤 되면, 그때부터는 수성형 사업가가 필요하다.

창업가형과 수성형의 차이는 도전과 안정의 차이,

MBTI로 치면 ENTJ와 ESTJ의 차이,


부서로 따지면 개발팀과 경영팀의 차이쯤 될 것이다.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결국 좋은 사람이 오길 바랄 수밖에 없다.

믿지 않는 신의 치마자락을 붙잡는 심정으로,

오늘도 새로운 영혼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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