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교회에서 친하게 지내던 자매에게서 연락이 왔다.
안부 인사 차 온 메시지였다. 늘 건강이 염려됐던 사람이라, 먼저 연락할 여유가 생겼다는 사실이 반가웠다. 좋은 일이다.
그녀는 결혼 후, 집 근처의 교회로 옮겼다. 버스로 20분 거리지만, 교회를 옮긴다는 것은 가까운 거리 속에서도 미국만큼이나 멀어진다는 뜻이다.
아직 20대인 그녀는 나와 비슷하게 도전적인 성향을 가졌다. 그래서일까, 삶의 굴곡이 또래보다 조금은 깊다. 그 깊이에서 나온 말들은 가끔 불교의 윤회를 떠올리게 한다.
가볍게 내뱉은 한마디가 묘하게 오래 남는다.
그녀의 아버지는 목사님이시다. 그녀는 여느 딸처럼 아버지에 대한 애정 섞인 불평을 하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참 멋진 부녀다.
듣자 하니, 아버지는 작은 개척교회에서 전도를 하며 지내신다고 한다.
나는 전도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만, ‘하나님을 믿으라’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이라고 믿는다.
나는 신을 완전히 믿지 않지만, 신을 전하려는 그들의 진심에는 늘 경외감을 느낀다.
그 자체로 하나님은 충분히 기뻐하실 것이다.
달동네의 개척교회에서 묵묵히 전도하시는 그분의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 교회 사람들과 함께 가서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들으셨다면 깜짝 놀라셨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말하는 전도는 조금 다르다.
교회가 아니어도 좋다.
신앙을 가지라는 말보다, 이 세상이 힘들더라도 그 안에 작은 기쁨이 숨어 있다고, 그걸 함께 찾아가자고 말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과 의도는 다르지만, 나는 그들이 교회를 다니게 된다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기쁨을 전하는 것이 종교라면, 그것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상관없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