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누나가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고 연락이 왔다.
결혼에 대해 절박해진 듯했다.
결혼정보회사에서는 결국 나의 ‘가치’를 가격으로 매긴다.
높은 금액을 제시받으면 ‘좋은 상품’으로 평가받았다는 뜻이고,
낮은 금액을 제시받으면 그만큼 시장에서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다.
문제는 그 기준이 인성이나 가치관이 아니라
부모의 자산과 직업이라는 점이다.
그날 이후로 나는 ‘돈이 인간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현실에
진한 반감을 느꼈다.
요즘은 결혼 적령기에 대해 자주 생각한다.
서른넷, 내 인생의 ‘전성기’는 아마 앞으로 1년 반에서 2년 정도 남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급하진 않다.
나는 상대에게 인성만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자녀의 건강을 생각해 나이도 고려하지만,
그것 역시 현실적인 판단일 뿐이다.
그래서 요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한다.
“결혼은 해야 되는데…”
그리고 그 뒤에는 늘 이 말이 붙는다.
“결혼은 해야 되는데… 관심이 없어서 문제야.”
나 스스로 생각해도 조금 웃긴다.
가끔 남자의 전성기와 여자의 전성기를 비교해보곤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오해는 말길 바란다.
여자의 전성기는 대체로 20대 초중반부터 시작된다.
평균적인 외모라도 날씬하고 깔끔하면
남자들의 연락이 쏟아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남자를 함부로 만나도,
반대로 너무 소극적으로 굴어도
좋은 사람을 놓치기 쉽다.
전자는 기회를 흘려보내고,
후자는 기준이 없어 결국 맞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거나,
결혼 자체를 놓치기도 한다.
남자의 전성기는 20대 후반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에는 대기업 직장인,
30대 초반엔 전문직,
30대 중반엔 사업가들이 등장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운 좋은 사람은
부모의 사업을 물려받은 2세들이다.
삶 자체를 통째로 이어받은 셈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불편한 사실이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수록 경쟁의 밀도가 높아진다.
상위 10% → 5% → 1%로 좁혀질수록
그 안에서 경쟁하는 남자들의 스펙은 치열해지고,
아이러니하게도 그럴수록 이성들은 외모를 더 본다.
연애에서 누가 더 유리하냐고 묻는다면
여자의 전성기가 훨씬 유리하다.
하지만 남자의 전성기는
그 시기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다르다.
결혼이 목표라면 남자의 전성기가 유리하고,
상향혼이 목표라면 여자가 유리하다.
그러나 결국 중요한 건 단 하나다.
상향혼보다 ‘성격 좋은 사람’이 최고다.
결국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지금 인성이 좋은 연인을 만나고 있다면,
‘더 좋은 사람’을 찾아 주위를 기웃거리지 말고
그 사람과 결혼하라.
그게 후회 없는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