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을 읽은 적이 있다.
무덤덤하게 하루의 느낀 점을 적은 글들을 묶은 책이었다.
그의 문장은 조용했지만, 묘하게 깊었다.
나는 그 책의 저자에게 매료되어 한동안 그렇게 살고 싶다는 꿈을 꾼 적이 있다.
그냥 그렇게,
하루 종일 아무 생각 없이 생각나는 건 글로 쓰고,
떠오르는 마음은 나누며,
덤덤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마치 흐르는 강물처럼.
하지만 살아보니,
나는 그런 강물이 아니라
그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에 가까운 사람이었다.
고통을 받을수록 열정이 타올랐고,
넘어질수록 더 치열해지는 본성을 가지고 있었다.
문득 생각한다.
내가 꿈꾸던 삶은 이런 게 아니었는데,
하루에 30분만 일할 때도 있고,
하루에 3시간밖에 자지 못할 때도 있는
이 불균형한 시간 속에서
나는 여전히 무엇을 쫓고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흐르는 강물처럼 살고 싶었지만,
결국 나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연어처럼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