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는 것은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도망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소중함을 안다는 것.

by 가배차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일본 드라마의 제목입니다.

엔딩곡이 일본의 히트 친 "코이"라는 곡으로

여러분이 한 번쯤 들어봤을 수도 있겠습니다.


저는 이 문구를 변화를 다짐하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현실에 부딪힌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시작은 강렬한 감정일 겁니다.

'이대로는 안된다.', '바뀌어야 한다.'

이런 목소리는 내면에서 시작되어

나를 각성하게 할 겁니다.

하지만 거대한 현실의 벽이

당신에게 길을 알려주지 않을 겁니다.


돈을 벌어야 하고,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공부를 해야 하고, 밥을 해 먹어야 하고.

우리 주변에는 비교대상이 잔뜩 있습니다.

잔뜩 혼난 적도 많으실 겁니다.


'누구누구는 이 정도는 어렵지 않을 텐데.'

'나는 이게 왜 안 되는 거야."

'나도 저 사람처럼 되고 싶어!'


물론 열등감은 좋은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 주변에 경쟁대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자극받고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외부환경에서 자극을 받아

내면에서 나를 꾸짖는 목소리로

움직이게 된다면,

나는 항상 긴장한 채

주변의 눈치를 살피게 될 겁니다.

혼자 있어도 마냥 편하지 않고

선택의 기회가 주어져도


'먹고 싶은 게 없어. 알아서 골라줘.'

'다른 사람이 다 하잖아. 쉴 수 없어.'


내가 아닌 누군가의 삶을 살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대로도 괜찮아'라고 말해줄 누군가.


하지만 당신이 진정 혼자라면,

본인을 아끼기로 결정했고

당신을 억압하는 모든 것에 저항하며

미워할 수 있는 각오가 섰다면,

일단 싸우지 말고 도망쳐야 합니다.


아동학대를 당했으면 부모님과 멀어져야 하고,

데이트 폭력을 당한다면 가해자와 분리되고,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하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고,

본인이 본인을 혼낸다면 본인으로부터,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공간적으로 분리되고

도망친 다음 한숨 돌려야 합니다.


도망치는 것은 비겁한 것이 아닌가,

그런 의문이 드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싸움은 동등한 체급끼리

정정당당하게 판을 깔고 하는 것,

싸울 준비를 하는 것조차

상당한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우선 잘 먹고 잘 쉬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그 안전함 속에서 당신의 감정은 살아나게 되고

행동의 실행력은 자연스레 올라가게 되어

다시금 전사의 얼굴을 한 채

무대에 설 수 있습니다.


그대여, 본분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회사를 그만뒀으면 잠시 쉬어도 괜찮습니다.

돈을 조금 못 벌어도 됩니다.

조금 주춤했다 해서 자신이

내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줄리엣을 데리고 도망치는 로미오처럼,

동료들과 함께 알라바스타를

떠나는 루피처럼,

폭발하는 행성에서 다같이

탈출하는 가오갤멤버처럼,


지금은 나의 손을 잡고

열심히 도망칩시다. 우리.

언젠가는 나 이외의

누군가를 구해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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