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을 빛나게~~
"그래! 결심했어!"
90년대 큰 인기를 끌었던 <인생극장>의 한 장면이다. 두 갈래 길목에서 주인공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인생의 결말이 180도 달라지는 설정이었다.
어릴 적엔 "저쪽이 더 재밌네", "이쪽은 슬프다" 하며 강 건너 불 구경하듯 그저 신기하게만 봤다. 하지만 진짜 내 인생이라는 무대에 올라와 보니, 그 프로그램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지독한 리얼리즘 다큐멘터리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장 폴 사르트르는 "인생은 탄생(Birth)과 죽음(Death) 사이의 선택(Choice)이다"라고 말했다.
거창한 철학자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살아보니 인생은 정말이지 매 순간이 선택의 총합이다.
오늘 아침, 알람 소리에 '5분만 더'를 외치며 이불속으로 파고들 것인지 아니면 박차고 일어날 것인지 하는 사소한 갈등부터, 점심 메뉴는 무엇을 먹을지, 심지어 오늘 신을 양말 색깔까지도 우리는 선택해야 한다. 이런 작고 귀여운 선택들이 모여 하루의 기분을 결정하고, 그 기분이 모여 한 달의 성과를, 그리고 결국 한 사람의 일생을 만든다.
1인 기업가로 살아가다 보면 이 선택의 무게는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어떤 강의를 수강해서 내 역량을 키울지, 이번 마케팅 문구는 어떻게 뽑을지, 내일은 어떤 글을 쓸지. 모든 결정의 키를 내가 쥐고 있기에 그 결과 역시 오롯이 나의 몫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 나은 선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선택 그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택 이후의 태도'라고 믿는다. 나는 선택에 대한 후회를 최대한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때 그랬더라면..."이라는 가정법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때 다른 길을 택했더라도 그 결과가 지금보다 나았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그 길엔 더 깊은 구덩이가 기다리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내가 내린 선택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일단 발을 내디뎠다면, '내가 한 선택이 최선이었음'을 스스로에게 각인시킨다.
그리고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맞는 선택'이 되도록 노력한다.
선택이 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선택을 빛나게 만드는 것이다. 그래야만 뒤돌아보지 않고 씩씩하게 다음 걸음을 옮길 수 있으니까.
언제나 선택의 연속인 삶이 피곤할 법도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앞을 전혀 모른다는 건 꽤 설레는 일이다. 내일 내가 신을 양말 한 켤레가, 혹은 오늘 무심코 누른 수강 신청 버튼 하나가 나를 어떤 근사한 곳으로 데려다줄지 누가 알겠는가.
인생이라는 극장에서 오늘도 나는 외쳐본다.
"그래, 결심했어! 내가 한 이 선택을 최고의 결말로 만들어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