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당신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요즘 어디를 봐도 '돈' 이야기가 빠지지 않죠.
TV, 인터넷, 심지어 일상 대화에서도 돈과 관련된 정보가 끊임없이 등장합니다.
이와 함께 'YOLO족', 'FIRE족', 'YONO족'과 같은 단어들도 자연스럽게 우리의 어휘 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쓰는 '돈'의 영어 표현인 Money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요?
누군가에게는 삶의 목표이자 이유가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삶을 꾸려가는 수단에 불과한 이 단어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조금 거슬러 올라가 그 뿌리를 살펴보면, 돈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각을 얻게 됩니다.
현대에 사용되고 있는 ‘Money’라는 단어는 ‘자본’ 혹은 ‘돈으로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서비스 혹은 재화를 얻기 위한 수단’이라는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단어가 최초로 사용된 시기는 13세기라고 해요.
이 때의 ‘화폐’는 금속으로 주조된 것을 의미하는 것에 그쳤어요.
지폐를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된 건 금융이 크게 발달한 19세기 무렵이라고 해요.
Money는 중세 프랑스어 ‘Monoie‘에 기초를 둔 ‘Monie‘라는 단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프랑스 왕국은 중세 유럽(12-13세기) 대륙에서 큰 영향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당시 프랑스는 중앙집권화를 통해 주변국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죠.
특히, ‘성왕’이라고도 불리는 루이 9세의 통치 하에 프랑스는 문화와 경제 분야에서 중심지로 거듭났습니다.
이러한 배경은 ‘Monoie’라는 표현이 유럽 내에서 널리 쓰일 수 있었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그렇다면 ‘Monoie’는 어디에서 왔을까요?
여느 유럽 언어처럼, 해당 단어는 라틴어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Moneta’라는 단어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단어는 현대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라틴어이지만, 현대의 이탈리아어(Moneta)와 러시아어(монета)에서 숨쉬고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서양 문명의 거대한 한 축을 담당했던 로마는 지금의 프랑스 남부 지역에서 세를 떨치고 있던 ’갈리아인‘의 빈번한 침입을 받고 있었습니다.
골칫거리였던 갈리아인을 방어하기 위해 로마가 내세운 방법은 난공불락의 요새를 건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요새가 자리잡은 곳은 '카피톨리노 언덕(지금의 캄피돌리오 광장)'이었어요.
로마 영토는 7개의 언덕이 있었습니다.
7개의 언덕 중 '카피톨리노 언덕'은 수성에 가장 유리했으며, 마침 갈리아인이 침입하는 경로에 위치했었죠.
로마는 이 지역에 요새를 건설하고 수성을 위한 군대를 주둔시키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 주둔군에 봉급을 제공하기 유리하도록 이 언덕 위에 화폐 주조소를 만들었어요.
로마 제국의 방어를 위해 지어진 곳인만큼 이 요새의 역할은 분명했습니다.
갈리아인의 침입이 있을 때마다 로마 제국에 가장 먼저 외세의 침입을 알리는 역할을 한 것이죠.
시간이 흐르며, 시민들은 이 언덕을 외침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점에서 일종의 ‘경고‘와 동일시하게 되었어요.
캄피돌리오 언덕 = ’주의‘ 혹은 ’경고‘와 같은 등식이 로마 시민들의 마음 속에 자리잡았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한편, 이 언덕은 또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헤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여신 ‘유노(Juno)’의 신전이 자리잡은 곳이기도 했습니다.
정리하면, 캄피돌리오 언덕은 아래와 같은 시설들이 있던 곳입니다.
갈리아인의 침입을 막기 위한 난공불락의 요새
그 요새를 지키는 주둔군에게 봉급을 지급하기 위한 화폐 주조소
여신 ‘유노’의 신전
이 세 가지가 합쳐지며 여신 ‘유노’는 ‘경고하는, 주의하는‘ 이라는 수식어와 '돈'에 대한 상징성을 갖게 됩니다.
라틴어로 ’monere’는 ‘경고하다‘ 혹은 ’주의하다‘를 의미하는데요.
이 표현이 여신의 별명으로 사용되며 여신 유노는 ‘Juno Moneta(경고하는 유노 여신)’라고도 불리게 됩니다.
(이 외에도 유노를 수식하는 별명은 여러가지가 있었답니다.)
또한 캄피돌리오 언덕의 화폐 주조소에서 만들어져 유통되는 동전에는 유노 여신의 초상이 각인되어 있었습니다.
이는 시민들의 인식 속에서 ‘유노 모네타(Juno Moneta)’가 화폐와 동일시되는 데 도움을 줬을 겁니다.
그리고 유노 여신의 별명 중 하나인 "Moneta'는 화폐를 지칭하게 됩니다.
외세의 침입에서 시작되어 화폐를 지칭하게 되는 Moneta라는 단어의 여정이었습니다.
이렇게 살펴본 Money라는 단어에는 ’경고하다‘의 의미를 갖는 ‘monere’를 내포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사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소비와 투자의 수단인 ‘돈’을 씀에 있어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메세지가 들어있다고 생각되거든요.
최초 돈의 상징이며 동시에 가정을 상징하는 유노 여신이 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엄중히 경고하는 것 같습니다.
마치 ‘가정의 안녕과 평온함을 위해서라도 돈을 사용하는 데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같네요.
“돈이 궁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전 궁금한 것이 생기면 그 단어가 어디에 기원을 두고있는지 찾아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돈(Money)에 대한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흥미를 느껴 이 글을 쓰게 되었어요.
이 글은 여러 역사적인 내용을 담은 자료들을 제 생각과 의견을 접착제처럼 사용하여 엮은 글입니다.
그만큼 사실과 다소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우연한 기회로 이 글을 접하셨다면 가볍게 읽고 넘어가주세요.
틀린 부분에 대한 건전한 지적까지 해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이 글은, 매일의 일상을 살아가던 중 돈에 대해 가볍게 환기할 수 있는 계기 정도의 역할만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