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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즐 Dec 15. 2019

바다 여행

대만에서 이탈리아까지



대만 컨딩 여행을 마쳤다. 불편한 교통, 생각보다 따가운 햇살 등으로 힘든 점은 있었지만 그래도 바다가 좋았다. 서핑 때문에, 적어도 해수욕이라도 하려고, 아니면 바다라도 보려고 계속 그 근처로 돌아다니고 있는 것 같다. 최근에는 유독 대만에 많이 왔는데, 어쩌면 나는 그냥 그 공항에 반해버린 것인지도. 나는 유독 시골 공항에 잘 반한다, 브뤼셀에서도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역시 공항이었다.


바다를 보고 서핑을 하고 보드를 타기 위해 다녔던 바다들에 대해서 여행 일지를 쓰면 좋을 것 같다 ㅡ 서핑을 할 수 없이 잔잔한 바다도 있고 서퍼들이 많은 바다도 있지만 하나같이 아름다운 바다들이니까 나처럼 전생에 물표범이었던 사람들이라면 다 좋아할 것 같다.


우선 생각나는 곳으로는

포르투갈 리스본/에리세이라,

포르투갈 피게이라 다 포스, (페니체는 가보지 못함)

프랑스 비아리츠,

네덜란드 슈헤브닝겐,

벨기에 오스텐드(대단하지 않나?)

영국 브라이튼,

이탈리아 친퀘테레,

이탈리아 시칠리아 시라쿠사, 트라파니, 팔레르모, 아도라

그리스 산토리니

대만 와이아오, 컨딩/가오슝

정도인 것 같은데, 너무 대륙 편향적이긴 하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곳들이다. 과연 쓰게 될까? 모르겠다. 나는 서핑이 혼자 해서 재밌는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서핑, 수영, 스노우보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그렇다. 다 혼자 하는 것들이고 혼자 해서 더 재미있는 것들이다. 요가, 필라테스, 심지어 무용이 꼭 여럿을 포함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 서퍼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서퍼 하우스에서 파티를 하는 것도 하나의 문화지만 나는 거기 끼지 못한다. 그냥 혼자서 파도를 타고, 내 마음대로 보드를 고르고 수트를 입고 비를 맞으면서 바다를 보는 것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짓이다. 아, 무거운 롱보드 렌탈에 이제 지쳤는데 타지에서 서핑을 하면 쉽게 다른 보드를 빌려주지 않는다. 오랫동안 그 지역에서 서핑을 한 사람들의 텃세 같은 것이 있어서, 나는 여전히 서핑은 혼자 하는 게 여러모로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결국 저 바다들은 전부 다, 나 혼자 갔던 바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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