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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즐 Mar 31. 2017

모바일 장사를 도와드려요

시장에서 먹히는 앱이 되기 위한 솔루션

앱이 경쟁력, 앱 이코노미 시대


언제나 기업은 "사용자에게 앱을 깔게 만드는 게 어렵다"고 토로한다. 그러나 또 반대로 "앱이 없으면 제대로 모바일 유저를 포섭할 수가 없다"는 고충도 토로한다. 한국의 앱 시장 규모만 해도 거의 5조원 수준인 지금, SNS나 게임, 엔터테인먼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의 대기업들도 앱을 출시하여 모바일 유저들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수익모델을 확장하는 것이 하나의 거대한 테제가 되었다. 앱이 없다는 것은 중요한 소비자 채널 중 하나를 포기해 버리는 것과 같은 것이다. 슈퍼셀, 에어비앤비, 삼성카드, 카카오의 앱이 모두 똑같은 앱스토어에서 경쟁하고 있다.


앱 이코노미

CA 테크놀로지 CEO 마이크 그레고어가 고안한 개념
"앱으로 혁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솔루션을 신속하게 제공하는 기업이 성공한다"
앱이 기존의 제품/서비스보다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경제사회
앱을 기반으로 광고, 게임, O2O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형성됨


이른바 '앱 이코노미'의 시대에 출혈경쟁은 피할 수 없는 양상인지도 모른다. 일례로 작년 직방이 보상 이벤트를 실시하다가 구글 스토어에서 퇴출될 뻔한 위기를 넘긴 것은, 그만큼 부동산 중개 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을 방증한다(현재 플레이스토어에만 약 100여 개의 부동산 중개앱이 등록되어 있다). 배달앱, 간편결제앱 시장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일어나는 중이고,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콜택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엄청난 경쟁을 벌이다 결국 서로 손을 잡았다. 


프로토타이핑부터 수익화까지, 앱의 경쟁력을 위한 솔루션


이처럼 앱 시장에서의 경쟁이 격렬해지면서, 앱이 시장에서 '먹히는' 서비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B2B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들도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회사들은 앱이 시장에서 유통되고 수익을 얻을 수 있기까지 전체 과정에 걸쳐 다각도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프로토타이핑-개발-분석-수익화에 이르기까지, 앱 개발 단계를 책임지기도 하고 마케팅을 최적화해주기도 한다. 


최선의 앱을 만들어드립니다, 개발과 프로토타이핑 툴


다행히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가 보편화되고 누구든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가 늘어나면서, 앱 개발 자체에 대한 문턱은 예전보다 많이 낮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장 소비자와 직면하게 될 앱을 만들 때에는 소비자의 수요를 빠르게 읽고 그를 반영하는 신속성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 거의 코딩이 필요하지 않은 로우코드/노코드(low code/no code) 앱 빌딩 서비스도 다수 등장했다.


노코드 빌딩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아키텍트


앱아키텍트 :
웹 기반의 노코드 빌더로, 드래그앤드롭 방식으로 UI를 디자인할 수 있다. 드래그앤드롭은 컴퓨터를 사용하는 사람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방식이므로, UI를 디자인하는 과정이 매우 신속해진다. 2012년 뉴욕에서 설립된 앱아키텍트는 테크크런치에서 서비스를 런칭한 이후, 마찬가지로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인 '앱가이버'에 의해 성공적으로 인수되었다.
앱프레스 :
프로그래밍 없이 앱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 빌더를 지향한다.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디자이너나 기획자가 바로 앱을 만들 수 있도록 포토샵과 유사한 UI를 제공하며, 레이어를 활용해 드래그앤드롭으로 전체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고 추가 기능을 탑재할 수 있다. 현재 피어슨, 노드스트롬, 버라이즌 등에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오리가미: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프로토타이핑 솔루션 오리가미는 실제 앱과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까지 프로토타입을 만들 수 있는 강력한 툴이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기 위해 결과물을 코드로 "뽑아주는", 즉 디자인을 소스 코드로  변환해주는 코드 익스포트 기능도 제공한다. 다만 디자이너가 기존에 사용하는 툴(포토샵 등)과는 상이한 UI를 가지고 있고, 앱의 기능을 상징하는 '패치' 박스를 연결해 전체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방식을 학습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픽세이트:
2015년 구글이 1천 5백억원에 인수한 프로토타이핑 툴 제공 스타트업이다. 디자이너가 앱 내 오브젝트의 다이나믹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예를 들어 첫 화면에서 다음 화면으로 넘어갈 때 각각의 화면 내 오브젝트들의 크기, 투명도, 위치 등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설정할 수 있다. 오리가미에 비해 디자이너에게 익숙한 UI를 제공하며, 정확도는 오리가미보다 떨어질지언정 빠르고 재미있는 프로토타이핑이 가능하다.
패치(Patch)를 서로 연결(Noodling)하는 방식으로 프로토타이핑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오리가미


시장을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애널리틱스 툴 


시장의 상황을 파악하고 앱의 성장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실제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인사이트를 얻어내는 것이 필수적이다. 단지 감에 의존해 모바일 유저를 분석하기보다는 다양한 지표를 종합하여 유저가 과연 무엇을 원하는지, 앱의 어떤 부분을 강화하고 또 어떤 부분을 제거할 것인지 실행으로 옮길 수 있어야 한다. 데이터의 중요성은 에어비앤비, 우버, 하우즈, 넷플릭스와 같은 기업들의 성공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다. 끊임없이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낸 기업들로, 일례로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언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언제 되감기를 하는지 다양한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를 추천하는 데 활용한다.모바일 애널리틱스 역량은 점점 더 주목받고 있고, 2020년에는 약 4천200억달러 수준으로 시장이 팽창할 것으로 보인다.


플러리는 2009년 설립된 이후 2014년 야후가 약 3억 달러에 인수한 스탙업이다. 모바일 앱을 대상으로 통합적인 분석 툴을 제공한다. 앱 개발사는 플러리가 제공하는 SDK와 이벤트트래커(event tracker)를 앱에 탑재함으로써 유저들이 앱을 언제 사용하는지, 얼마나 긴 시간동안 사용하는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지역별/대륙별 사용자라든지 앱이 플레이된 세션 수 등 다양한 지표를 대시보드로 제공한다.
파이브락스는 탭조이에 인수된 데이터 애널리틱스 스타트업으로,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분석 및 마케팅 솔루션을 갖고 있다. 특정 유저의 특성을 파악하고 그에게 개인화된 타깃팅을 집행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파이브락스는 앱 유저의 특성을 파악해 그룹화(Segmentation)를 진행하고, 앱 내 구매 행태라든지 디바이스 정보 등을 기준으로 나누어진 그룹별로 별도의 캠페인을 집행할 수 있다. 


앱에 광고를 쏘고 싶다면, 광고주와 연결해주는 수익화 툴 


시장에 올라온 앱은 이제 그 자체로 서비스인 동시에 고객과의 채널, 즉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하나의 매체가 될 수 있다. 당장 앱 서비스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도 "이런 아이디어가 있는데, 당장 이 아이디어로 돈을 어떻게 벌지 모르겠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고 이 경우 제일 먼저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앱을 매체로 활용하는 광고 모델이다. 이처럼 앱이 부가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앱과 광고주를 연결시켜주는 수익화 툴들도 다수 존재한다.


벙글(Vungle)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는, 2012년에 설립된 모바일 동영상 광고 플랫폼 기업이다. 띠배너나 전면배너가 아닌 동영상 전문 광고 플랫폼으로, 모바일 사용자에게 모다 몰입도 높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특히 벙글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퍼포먼스마케팅'을 실시하는 데 집중하며, 모바일 유저의 데이터를 모으고 그 성향을 분석한다.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에 기반해 가장 효과가 높은 모바일 동영상 광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 예컨대 한 광고주의 A콘텐츠와 B콘텐츠를 벙글 플랫폼 연동 앱에 노출시킨 후 어느 콘텐츠에 대한 전환율이 더 높았는지 비교함으로써 광고의 정확한 효과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의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다.
펍네이티브(Pubnative)는 네이티브 광고 전문 플랫폼을 제공하는 독일 스타트업이다. 각 앱이 갖고 있는 광고 영역은 특성이나 레이아웃에 있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펍네이티브는 앱 회사가 자신의 서비스에 어울리는 네이티브 광고를 송출할 수 있게 한다. 즉 자율적으로 광고 영역을 컨트롤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앱에 맞는 광고를 내보낼 수 있기 때문에 UX 및 UI를 해치지 않으면서 관련성 있는 광고를 선별적으로 내보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앱 생태계의 일부, 앱을 위한 B2B 솔루션


이처럼 모바일 생태계에서 앱을 성공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다양한 B2B 솔루션들이 시장에 포진하고 있다. 특히 앱의 빌딩과 분석에 있어 이른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으로 앱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데에 이러한 B2B 솔루션은 큰 도움이 된다. "만들기-측정하기-학습하기"로 이루어진 린 스타트업 프로세스의 핵심은 빠르게 실행하고 시장에서 실제 데이터를 얻어 다음 실행에 그를 즉각 반영하는 것이다. 프로토타이핑 툴이나 어낼리틱스 툴은 소비자의 니즈를 빠르게 캐치하고 그에 대응해 서비스를 개선하는 데 긴요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모바일 앱을 활용하는 것이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보강하기 위해서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서든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지금, 앱을 위한 솔루션들은 앱 이코노미 생태계의 또다른 주축이 되고 있다. 개발자와 기획자부터 마케터와 디자이너까지 전방위로 지원하는 솔루션들을 눈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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