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이 너를 잠식하기 전에...
반쪽짜리 동그라미는 기대했던 자신이 아닌,
완벽하지 않았던 자신을 재발견함으로써 행복해졌다.
-김선우 <<무기력이여 안녕! 나를 변화시킨 3번의 100일>> 중에서
개과천선이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도 사실이긴 해. ‘변화’라는 것에는 정신적 물리적으로 큰 노력이 동반됨을 의미하는 말이야. 오랜 시간과 경험에 걸쳐 만들어진 하나의 인격체를 하루아침에 통째로 바꾼다는 것은 도심의 재개발사업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라고 나는 봐.
하지만, 오래된 도심의 장점을 살려 일부를 재개발하여 새로운 이미지와 활력을 얻거나, 철거가 불가능한 건물의 경우 리노베이션을 통해 전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경우도 있지.
사람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 굳이 모든 것을 바꾸지 않더라도, 몇몇 자신의 장점을 잘 살려서 보다 행복한 ‘나’로 거듭나는 것 말이야.
부자가 되고 행복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책은 정말 많더라. 그럼에도 책의 내용은 결국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아. 1/내려놓음을 통한 마음의 평화 얻기 혹은 2/강한 멘탈로 무장된 각고의 노력 끝에 얻는 성취, 둘 중에 하나더라고.
이런 책들은 뜨거운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아주 가끔씩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 내 인생이 절대로 나아질 것 같지 않는 기분마저 들게 하지. 사는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계속 뭘 그렇게 해야 할 것은 많은 지… 내 안에 있는 한 방울까지 다 짜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난 그런 사람이 아닌 걸? 우리는 모두는 다르게 태어났으니까 말이야.
반쪽자리 동그라미의 '자아 재발견 사건'처럼 자신의 장점들을 제대로 알기만 해도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어. 적어도 정신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에 나는 공감해. 대부분의 ‘성공’이라는 단상 위에 올라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었어.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 자신의 장점을 재발견했던 ‘불행’의 순간이 꼭 있었다는 것이지.
갑자기 한 번 잘해보겠다고 억지로 한 노력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 마치 ‘성공’이라는 단어는 ‘나’에게서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이 느껴질 때, 역시나 안되는구나 같은 실망에 압도당하는 순간, 정말이지 세상에 나 홀로 남겨진 거 같은 생각이 들 수도 있어. 왜냐하면, 아무리 둘러봐도 나만 힘든 것 같거든.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고독감이 밀려오고 미래가 없을 것 같아 불안해지기도 하지.
사실은,
그 일이 네게 맞지 않았을 뿐, 네가 잘못한 것은 아닌데 말이다.
스티브 잡스도 말했지. 다른 사람의 삶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고,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도그마(Dogma:신념체계)에 자신을 가두지 말라고.
우리는 평소에 얼마나 자주 스스로를 편하게 해 주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을까?
인생의 대부분을 다른 이들을 편하게 해 주기 위해,
다른 이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우리는 노력했어도,
스스로를 편하게 하려고, 스스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무언가를 열심히 해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렇듯 우린 인생의 대부분을
다른 사람의 행복과 목표를 만족시키기 위해 살아간다.
-김선우 <<무기력이여 안녕! 나를 변화시킨 3번의 100일>> 중에서
나에게도 내 인생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순간들이 좀 있었어. 아니 꽤 있었어. 후회의 시간도 좀 있었지. 아니 꽤 많았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그 무기력함 속에서 자신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을 제대로 알게 된다면 결국 길은 나타난다는 거야.
내가 무기력 속을 헤매었던 이유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귀차니즘보다는 목적 상실, 즉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었어.
지금 무기력에 빠져 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을 위해,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간이 왔다는 거야.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기를…
자신의 장점으로부터 시작하는 사람과 자신의 단점으로부터 시작하는 사람은 출발선이 다르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해.
P.S. 공간에 관한 글을 빨리 써야 하는데, 시작이 안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