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쉽게 "그래, 그렇구나" 할 수 없었다

손원평 작가의 ⟪젊음의 나라⟫ 책 리뷰

by 가치행이


“이 책은 예언서다 ” - 이철희(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아니다.

....

아니길 바란다.

미래가 이렇다면, 우리의 미래는 너무 비참하니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름다운 여정" - 정호연(배우, 모델)


나는 쉬이 이 말에 동의가 되지 않는다.

소설 속 누구의 꿈이 아름다운지... 누구의 여정이 아름다웠는지...

글쎄...




"이 소설을 읽는 내내 나의 청춘이 떠올랐다" - 장원석("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자)

나의 청춘과 나의 미래를 아주 적나라하게 대면하게 된다.

쉽지 않다.





KakaoTalk_20251128_093623008_01.jpg <젊음의 나라> 손원평 장편소설, 다즐링





《아몬드》작가의 소설이라 묻고 따지지도 않고 선택했습니다.

휴우....

읽는 동안 마음이 편한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이야기 전개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제가 생각한 그대로 흘러갑니다.

책을 덮고, 생각이 더 많아지는 책입니다.






손원평 작가


문학동네 대학소설상과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 《아몬드 (2017)》《서른의 반격(2017)》《프리즘 (2020)》 《튜브(2022)》, 소설집 《타인의 집 (2021)》등이 있다.

소설가 데뷔 이전에는 영화 평론가로 활동했다. 2020년 장편 영화 《침입자》의 각본 및 감독으로 데뷔했다.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이거 뭐지? 뭘 말하려는 거야?'

'노인에 대한 증오와 혐오, 부자, 기득권에 대한 혐오?'





.......

정말 이기적이야.

내가 노인들 중에서 제일 싫어하는 부류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아?

아이 안 낳고 동물만 기른 사람들,

납세 의무도 없는 동물만 키우다가 결국

우리가 내는 세금으로 연명하는 사람들.

......


<젊음의 나라(p.101)>





읽어 나가다 보니,

'이게 사회 현상이다'를 말하는듯합니다.

'인간은 이렇게 이기적이다'를 말하는 듯합니다.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은 이렇다'를 보여주는 듯합니다.

'사회는 이렇게 흘러간다'를 말하는 듯합니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기력해집니다.

너무 현실이라 외면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

우리는 노인들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앗아간 노인들 탓에 설 자리를 잃고 기회를 박탈당했다.

이 시대의 노인들은 이제는 사라져 버린 직업으로

젊은 시절 돈을 모아,

나이가 들어서까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젊은이들의 막대한 세금을 빨아먹고 있다.

......


<젊음의 나라(p.153)>







결국 작가는 주인공 유나라를 통해 이야기합니다.




.......

하지만 내 안을 채운 게 논리도 합리도 아닌 혐오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됐을 때,

멈춰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노인이라는 존재를 그저

'늙어 있는 상태의 사람'으로 인지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차츰 알게 되었어요.

그들도 한때의 나였다는 사실을요.

'노인'이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제가 만난 분들은 모두 젊음을 통과하며

가슴속에 뜨거운 소망을 품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지금도 그들은 각자 말하지 못한 꿈을 간직하고 있죠.

유닛에서의 경험은 청년인 나도

언젠가 노인으로 불리게 될 날이 올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피부로 느끼는 과정이었습니다.

저는 유닛의 등급이 삶의 성적표라는 데 동의하지 않습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철학에 따라,

그리고 삶의 무게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해온 것뿐입니다.

......


<젊음의 나라(p.257)>





하지만 쉽게 "아~~ 그렇구나!" 싶지 않습니다.

던져 놓은 질문에 대한 답이 이게 맞아?

허무합니다.

저는 그랬습니다.




이 책 읽어 보셨나요?

어떠셨나요?





❙ 가치행이의 한 마디 평


현실을 직시하는 순간, 질문이 시작되고 생각이 깊어진다. 이 소설이 그랬다.






매거진의 이전글브랜딩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