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반쯤,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은 한 칸 넓어졌다

로버트 M. 새폴스키의 ⟪행동⟫ 책리뷰

by 가치행이


'내로남불' 즉,

'나는 되고 너는 안된다'는 그 심리는 도대체 뭘까요?



"아프냐?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예~~~ 전의 드라나 '다모'에서 이서진의 그 대사, 기억하시나요?

상대에게 감정 이입은 어떻게 이뤄지는 것일까요?



도덕성은 인간만의 것일까요?



사람들은 몇 명이 설득했을 때 그 말에 넘어가 행동을 바꿀까요?



혹시 이런 것들이 궁금하신가요?



넵.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다들 그런 책, 한 권쯤 가지고 있으시죠?



'이 책은 읽어야 해!'

'이 책 정도는 읽어줘야 하는 거 아니야?'



그래서 샀을 뿐이고,

책꽂이에 꽂아 두곤 매일 흐뭇하고 뿌듯해하다

어느 순간부터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책.



올해가 가기 전에

'이젠 정말 읽어야겠다'라는 생각을 갖었던 즈음,

'시나브로' 독서모임에서

《행동-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을

함께 읽는다는 소식에 참여했습니다.



한 달 동안 읽었습니다.

시작하니 읽어지더라고요.



다 읽고 나니,

뿌듯함 100점

시원함 100점

지적 호기심 자극 100점

지적 충만감은 50점 - 왜? 다 이해하지 못했어요ㅜㅜ



한 번 더 읽어야겠습니다.

아니, 몇 번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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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인간의 최선의 행동과 최악의 행동에 관한 모든 것> 로버트 M. 새폴스키 지음, 김명남 옮김, 문학동네





저자 : 로버트 M. 새폴스키


스탠퍼드 대학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현대 생물학, 신경과학, 인류학 분야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석학 중 한 명이다.

대표작으로 《단단한 공부》《스트레스》《행동》《결정되어 있다》등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방대한 과학적 데이터를 어떻게 이렇게 풀어낼까?'

'이 저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이런 연구가 가능하다니!'

존경과 경외감 가득!



거기다, '이런 책도 이렇게 재미있게 쓸 수 있구나!'

중간중간 '피식피식' 웃게 해요.

감탄 가득!



그러면서 '내 지식이 너무 짧다!'라는 깨달음 한가득!

그러나 한 주제에 대해 신경 생물학, 심리학, 뇌과학 등 다각적인 접근으로

핵심을 깔끔하게 짚어 주고,

거기에 문제점까지 짚어주면서 한 단계 지적 호기심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좋다, 만족!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부분이 있었어요.


정치적 지도자를 뽑을 때,

어떤 사람에게 표를 주나요?

혹시 잘 생긴 사람?

.... 설마?

맞아요.



정치적 입장이 같은 후보들이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잘 생긴 쪽에 표를 줘요.

사람들은 도덕적 선함을 평가할 때와 얼굴의 아름다움을 평가할 때 '눈확이마 앞 옆 겉질'의 같은 회로를 쓴다고 합니다(p. 538).



헉...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감?^^





또 이런 이야기도 나옵니다.



우리는 종종 말해요.

"편 가르기 안 해요."

" 내 편, 니 편 나누는 거 완정 싫어해요."



편 가르기 당연 안 하신다고요?

그럼 엄청난 인지적 작업을 하고 계신 겁니다.

박수를!!!



편 나누기는 본능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우리'에 대해서는 자동적으로 도덕적 행동은 행하지만,

'그들'에게는 애써야만 그렇게 할 수 있어요.

우리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더 쉽게 감정이입하는 현상은 자율신경계 차원에서부터 드러나요.



이러한 사항을 아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고

뭔가를 노력해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이거예요.

인간의 행동은 '이것 때문이다'라고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다.



우리가 정말로 흥미롭게 느끼는 '인간의 행동'은

뇌 호르몬, 신경회로, 유전과 환경... 등등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맥락 속에서 이해해야 한다.




..... 쉽지 않아요.

그렇기에 인간의 행동을 알아보는 것이 흥미로운 것인 듯요.




저자는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과학과 연민 중

어느 한쪽 만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행동(p.812)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어쩌면 누군가를 덜 쉽게 판단하게 하는 연습인지도요.





❙ 가치행이의 한 마디 평


행동을 이해한다는 건, 사람을 하나의 이유로 설명하지 않겠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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