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 책리뷰
교보문고 전체 & 온라인 베스트셀러 10위 안에 몇주째 위치해 있기에
'오~~~ 이 책 읽어야겠다.' 했습니다.
넵.
저, 또 이렇게 책에게 불려갔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읽기 시작!
왜? 그런 심리 있잖아요.
'베스트셀러에는 이유가 있겠지'
이 책은요,
잔잔합니다.
그런데 메세지는요?
단단합니다.
"야~~ 너도 그때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래~~~"
도란도란 작가와 삶에 대해,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듯합니다.
친구처럼.
<안녕이라 그랬어> 김애란 지음, 문학동네
작가 : 김애란
2000년대 한국 문학의 새로운 감수성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일상의 이야기와 청춘의 고단함을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그려낸다는 평을 받는다.
대표작으로 소설집《달려라 아비(2005)》《침이 고인다(2007)》《비행운(2012)》《바깥은 여름(2017)》, 장편소설《두근두근 내 인생(2011)》《이중 하나는 거짓말(2024)》등이 있다. 산문집으로 《잊기 좋은 이름(2019)》가 있다.
단편 소설집입니다.
'홈파티'
'숲 속 작은 집'
'좋은 이웃'
'이물감'
'레몬케이크'
'안녕이라 그랬어'
'빗방울처럼'
이 7편의 단편들은 '돈과 이웃'이란 주제를 가지고 갑니다(p.298).
'이거 그냥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재 나의 이야기잖아?' 싶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서늘합니다.
고개를 돌리고 싶습니다.
이 책은요,
묘합니다.
이야기가 아니라,
읽고 난 후 제 느낌이요.
《안녕이라 그랬어》에 담긴 소설들은요,
하나.
글, 문장 표현은 조용한데,
삐죽삐죽 찌르는 부분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주변인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에서,
살짝살짝 불편하기도 합니다.
내 마음을 그대로 들켜버린 느낌이 들어서 그럴수도요.
둘.
글을 읽고 있다는 느낌보다
그냥 내 이야기, 친구 이야기를 말하고 듣는 것 같습니다.
몰입하면서도 외면하고 싶습니다.
젊은 시절, 나는 '사람'을 지키고 싶었는데
요즘은 자꾸 '재산'을 지키고 싶어집니다.
그래야 나도, 내 가족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 불안이 들어서요.
그런데 얄궂게도
남의 욕망은 탐욕 같고
내 것만 욕구처럼 느껴집니다.
기본 욕구, 생존 욕구 할 때 그런 작은 것으로요.
그런데 그곳에 생존이란 말을 붙여도 될까,
그건 좀 염치없지 않나 자책하다가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에게 떳떳한 선이란
과연 어디까지일까 반문합니다.
《안녕이라 그랬어》의 '좋은 이웃(p.141)' 중에서
이 책의 말미에 문학평론가 신형철이 이 책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공감공감!!
...
남이 아니라 자신을 속이는 것이야말로 악의 진정한 근원인데,
좋은 예술은 공동체를 제 마음과 대면하게 함으로써
의식의 부패를 막는 '약'이라고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안녕을 위해
김애란의 안녕을 기원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안녕이라 그랬어(p.313)
책을 덮으며 속삭여 봅니다.
"그래도... 우리, 안녕하자."
단단해진 마음으로.
용기 있는 마음으로.
평안함으로.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잔잔하지만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
자본주의 한복판에서 마음이 자주 흔들리는 분,
생활 밀착형 이야기 공감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
김애란 작가를 좋아하지만, 아직 이 책은 만나지 못한 분들요.
❙ 가치행이의 한 마디 평
사람과 돈, 이웃과 나 사이에 서 있는 지금의 나를 적나라하게 직면하게 합니다.
그리고 조용히 묻습니다. '이게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