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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소 Jan 03. 2024

여름밤이라

한낮에 열기가 퇴장하면 밤이 찾아 온다.

그때 우리는 무엇이든 상관없는 사람이 되어있다.

마땅히 풀어져도 되는 이상한 밤의 기운만 있을 뿐이다. 


오늘을 놓아버려도 될 것 같은

오늘이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그런 초록의 여름밤.


짙은 눈을 가진 여름

어영부영 느린 시선을 보다가 

그렇게 설익은 마음을 내어줄 것이다. 


나는 슬쩍 여름 탓을 해볼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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