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조금 재미있는 걸 했다. 6주 동안 진행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인데 고객에게 매일 아침 보낼 문구를 작성해야 하는 일이었다. 뭐라고 써야 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생각나는 말을 적었다.
- 시작이 반이라고, 벌써 반이나 왔습니다! 지금 마음가짐 그대로 모두 목표 체중까지 힘차게 달려봅시다.
- 지난주에 흘린 땀만큼 더욱 목표치에 가까워있을 여러분! 혹여나 체중이 줄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걱정 마세요. 슬로우 다이어터도 있는 법. 느리더라도 꾸준히 해봅시다.
이런 식으로 몇 개 적어서 이게 맞냐고 사수한테 물어보니 오우 좋은데요? 하는 답변이 돌아와서 오케이 김작가 출발, 칭찬받고 더 갔다.
- 체력은 국력이라는 말은 이제 조금 낡았습니다. 대신, 다정함은 체력에서 나온다는 말을 기억해 주세요. 알통을 길러야 합니다!!! 나가서 뛰는 것도 집에서 홈트를 하는 것도, 헬스장에서 핸드폰만 보며 러닝머신을 차지하고 있어도 좋습니다. 일단 움직이며 알통을 기르세요!
- 운동을 하려고 했으나 하지 않았을 때 나는 왜 이러지, 하고 자책하시나요? 그러지 않아도 됩니다. 뭐 그런 날도 있는 거죠. 그렇지만 마음먹었을 때 한 번은 해야죠. 장기하의 '해'를 들어보세요. 하고 싶은 의지가 생길 거예요.
- 벌써 프로그램 시작한 지도 반이나 흘렀네요. 어떠신가요? 잘 되어가고 계신가요? 아니면 체중 감량에 애를 먹고 계신가요? 그래도 좋습니다. 럭키비키 장원영의 마음가짐을 생각하세요. 아직 반이나 남았잖아!? 하며요. 그러니 여러분, 오늘도 열심히 움직이세요. 잠들기 전 가치 있는 하루를 보낸 스스로를 응원해 주세요.
- 다음 주면 벌써 5주 차가 시작됩니다. 잘 되어가고 계시나요? 혹은 매일 받는 문자에 마음만 무거우신가요? 어느 쪽이든 좋습니다. 여러분이 시작한 이상 끝도 있으니까요. 적어도 초심은 기억해 주세요. 여러분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그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되새기세요.
- 오늘은 한 마디만 하겠습니다. GOOD JOB. KEEP GOING! 쓰다 보니 두 마디가 되었네요. 기왕에 쓴 김에 더 써보겠습니다. 결국에 이 문자도 여러분을 응원하기 위해 쓰는 것 아닙니까? 힘내십시오. 여러분을 위해 응원하는 사람이 여기 있습니다.
- 사실 다이어트라는 게 완벽주의자에겐 더없이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가 잘 안 돼서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기 더 쉬울 수 있잖아요. 그렇지만 김창완 선생님이 그랬듯이 우리 일상은 늘 완벽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꾸준히만 하십시오. 집.중!
- 제가 만약 이 문자를 매일같이 받으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도 문득 어느 날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던 때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때 그 느낌을 기억하시고 실천하세요.
- 어쩔 수 없습니다. 내일모레가 마지막이니 오늘만큼은 시키겠습니다.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점심 산책을, 저녁 러닝을 하세요. 기왕 하는 김에 끝은 봐야지요.
- 만족할 만큼 다이어트가 되지 않았다고 해서 속상해 마세요. 건강해지는 데에 의의를 두면 됩니다. 그래도 결과는 알아야 수긍할 수 있는 법. 인바디 검사는 꼭 진행해 주세요. : )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썼는데 여기저기서 듣고 읽어 마음에 새긴 말들을 이렇게 옮겨 적으니까 꽤나 재밌었다. 문구를 마구 써대니까 작가가 된 것 같은 동시에 쓰면서 뭔지 모르게 울컥했다. 나도 모르게 내가 듣고 싶은 말을 적었나 보다.
그러니까, 아무튼, 완벽하지 않아도 되니까 꾸준히만 하십시오. GOOD JOB, KEEP GOING!
*이 글은 2024년 9월에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