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복직을 앞둔 엄마 사람에게 물어보는 공통 질문이 있다. “복직하면 아기는 누가 봐줘요?” 이 공통질문만 봐도 현 한국사회가 왜 저출생률 1위 국가가 되었는지를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우선 육아휴직 후 복직을 하는 엄마는 우선 아기를 두고 일을 계속할 수 있냐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엄마가 아기를 봐야 한다는 여전한 사회의 인식 속에서 나조차 왜인지 알 수 없는 죄책감을 느끼는 건 덤이다.
둘째로, 아기를 조부모님이 돌보는 게 이상하리만큼 당연해지는 분위기에서 부모님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부모들은 또 한 번 부러움과 동시에 좌절감을 맛봐야 한다. ‘왜 우리 엄마는 아기를 안(못) 봐주는 걸까’ 안 그렇던 나 같은 사람들도 이런 걸 보면 부모님 도움 없이 아기를 키우는 일이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호락호락하지 않은지를 알 수 있다. 나 역시 주변에서 엄마가 아기를 봐주는 친구들이나 지인들을 부러워했고 여전히 ‘나도 엄마가 봐줬으면’ 하는 마음이 남아있는 걸 보니 이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저 질문을 받으면 별생각 없다가도 자기 의심이 생긴다. ‘36개월까진 가정 보육 좋다던데 벌써 어린이집에 보내도 되나?’, ‘다들 엄마가 보는데 나만 내 욕심 차리겠다고 회사로 돌아가는 거 아닐까?‘, ’ 워킹맘은 대단한 거라던데 그 대단한걸 내가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중요한 건 내가 원래부터 사사로운 일들에 앞서 걱정이 많거나 생각이 많은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다. 그런 나도 이런데 걱정이 많은 엄마들은 아마 그 고민이 내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일 것 같다.
출산 전 나는 이런 사람이었다.
누가 저런 질문을 하면 “내 새끼 내가 키워야죠” 하던 사람. 지금 생각해 보면 센 척도 그런 센 척이 없다. 하지만 그땐 센 척을 하려 했던 건 아니고 진짜 그렇게 생각했다. 아기를 전적으로 내가 모든 걸 포기하고 전업으로 육아를 하겠단 말이 아니었다. 그냥 내 일은 내가 하고, 0세 반도 다 있다는 어린이집에 보내면 그만이니 크게 뭐가 문제가 되는지 그때의 나는 몰랐다.
내 마음이 찢어지는 게 그게 문제일지 몰랐다.
내 아기만 어린이집에 일찍 가서 늦게 혼자 덩그러니 남아 있는 그 모습이 상상만으로 마음 찢어지는 일일지 아기를 낳기 전엔 알 수 없었다.
아니 왜 야간까지 어린이집에서 봐준다는데도 약속이라도 한 듯이 네시가 되면 엄마가, 할머니가, 할아버지가 아기를 하원시키는 건지 야속했다. 다들 9-6 근무자가 아닌가, 뭐 하는 사람들이길래 그게 가능한가, 다들 사업가인가? 별 상상의 나래를 다 펼치게 될지 난 몰랐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