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단짠

by 개망


친구는 종종 단짠단짠에 대한 찬사의 말을 하곤 한다.


"단짠단짠의 조합은 오묘해. 단 걸 먹으면 짠 게 먹고 싶고 짠 걸 먹으면 단 게 먹고 싶고. 같이 놓고 먹다 보면 한도 없이 막 들어간다니까."


그 말을 듣고 보니 짭짤한 과자와 달달한 과자를 함께 놓고 먹다 보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것도 같다. 짠 맛이나 매운맛, 신 맛 등 뭔가 자극적인 맛이 나는 음식에 설탕을 넣으면 그 날 선 맛이 경감되기도 한다. 거기엔 신비로운 무언가가 있어 보이지만 실은 나트륨 혼합물에 설탕 용액을 넣었을 때 설탕의 성분이 혼합물 내 쓴 맛을 억제함으로써 단 맛을 인식하게 한다는 게 그 설명이다.


약간의 짠맛이 단 맛을 더 달게 느끼게 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정확히 언제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나는 어느 생활 정보 프로그램에서 처음 본 것 같다. 수박이나 팥죽에 소금을 뿌려 먹어보라든지, 옥수수를 삶을 때 소금을 넣어보라는 등의 내용이 어슴푸레 기억난다.


남편은 짠 음식을 참 좋아한다. 짠 게 맛있는 거, 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반면에 나는 짠 음식이 너무 싫다. 너무 단 것도 싫다. 적당히 간이 되고 적당히 달아야 먹을 만하다. 하지만 매운 음식은 매우 애정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당기고, 맛있는 걸 먹고 싶을 때도 당기고, 주말에도 당긴다. 그런 나를 보고 남편은 말한다. 내 혀는 혀가 아니라 가죽, 이라고. 조금이라도 매운 음식을 먹으면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남편은 매운 걸 먹으려면 미리 화장지를 냉동실에 얼려놓아야 한다, 라고 말하곤 한다. 왜인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이렇게 사람마다 입맛도 다르고 좋아하는 음식도 다르다.


하지만 단짠단짠의 조합은 어디에서나 통하는 듯하다. 밥을 먹고 식혜나 수정과를 먹었던 우리 조상들이나 디저트를 먹는 서양인이나 혀가 맛을 느끼는 방식은 같아 보인다. 솔티드 캐러멜이나 초콜릿을 코팅한 프레츨 등을 싫어하는 사람도 본 적이 없다.


설탕과 소금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하지 않아 보이고 소금과 캐러멜처럼 궁합이 맞지 않을 것 같은 맛이 의외로 조화를 이루며 어우러지는 일이 종종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지만 의외로 잘 맞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렇게 보면 음식이건 사람이건 편견 없이 다가가 경험해 볼 때 그 진정한 맛을 알게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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