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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망 Feb 07. 2023

라이킷과 구독자수에 집착하지 않는 방법

누가 말 좀 해주세요! 원래 이런 건가요?


브런치를 시작한 지 한 달.


시작은 간단했다. 2년 전 남들 다 하는 브런치 나도 한 번 해볼까 하고 글 두 개를 올려놓고 작가 신청을 했다. 어떤 이들은 삼수, 사수도 한다는 데 나는 한 번에 덜컥 됐다. 왠지 우쭐해서 입꼬리가 나도 모르게 살짝 올라갔다.


하지만 내 글을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게 부끄러워서, 쓰면 누가 읽어주기나 할까 하는 염려에 벼르기만 했다.


같이 출판 번역 스터디를 하는 친구가 가열하게 글쓰기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나름 자극을 받다가 개망님도 브런치 하신다고 했죠? 알려주세요! 한마디에 그래 이 기회에 나도 해보자, 싶어 전에 써둔 글을 다듬어 올리기 시작했다.


라이킷이 올라가는 걸 보고 있자니 신기했다. 그러다 라이킷 알림이 안 오면 오늘 글에 무슨 문제가 있었나 싶고, 내 브런치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있는데 라이킷도 구독자도 늘지 않아 좌절하기도 했다.


출판 번역 스터디를 하다 보니 영어도 문제가 많지만 한국어 글쓰기가 더 문제인 것 같아 시작한 브런치가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하루종일 오매불망 브런치 생각뿐이다. 최근에는 많지도 않은 지인들에게라도 브밍아웃을 해볼까, 고민해 봤지만 그것도 해결책은 아닌 것 같고...


아, 진짜 너무 싫다. 이렇게 집착하는 삶이라니.


다행히 꾸준히 읽어주시고 라이킷을 눌러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하고 감사한 마음.


글은 계속 써야 하기에 우선 알림을 끄고 마음을 비워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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