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고쳐쓸 수 없다고들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야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사람은 달라지지 않으니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바뀌길 바랄 수 없다고 생각하면 그렇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가?
나는 바뀌고 싶다. 지금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인간적으로도 능력면에서도. 현재의 나를 넘어설 수 없다면 열심히 사는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다.
돈도 더 많이 벌고 싶고, 사회적으로 인정도 받고 싶고, 그런 개인적인 바람을 넘어 나보다 큰 무언가, 대의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렇게 생각하면 남은 바뀌지 않지만 나는 바뀔 수 있다고 믿는 모순이 생긴다.
학교 다닐 때 성선설, 성악설에 대해 같은 반 아이들과 토론을 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친구는 성선설을 주장하며 천사 같은 아이들이 어떻게 비행 청소년이 되고 범죄를 일삼는 어른이 되는지 이야기했고, 다른 친구는 아이들이 아무렇지 않게 잠자리 날개를 뜯어 내거나 개구리를 바닥에 내던지는 등의 행동을 예로 들며 성악설을 주장했다.
그렇게 보면 사람은 변하는 게 확실하다.
변하고자 마음을 굳게 먹고 노력하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을 바꿀 수는 없다. 한마디로 내가 나를 고칠 수는 있을지라도 다른 사람을 고칠 수는 없다는 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마음을 보듬고 행동을 달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정적으로 휩쓸리지 않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 아닐까?
나는 고쳐쓸 수 있지만 남은 고쳐쓸 수 없다. 다 나 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