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은 낙타나 줘 (예의 없어! 염치 없어! 상식따윈 우리에게 없어!)
허허허, 웃어넘기지 못하는 내 성정이 문제였을까.
사우디에 온 이후, 내 감정의 진폭은 분명 더 커졌고, 그 안의 층위는 이전보다 훨씬 더 세밀하게 쌓여갔다.
나는 평소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경험은 내 감정의 낯선 결을 하나하나 들여다보게 만들었다.
내가 달라졌기 때문이 아니라, 그만큼 환경이 낯설고 강렬했기 때문이다.
진폭이 커질 때마다 나는 그 근원을 파악하려 애썼다. 감정에 휘둘리며 사는 것과, 그 감정의 방향을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조율하는 일은 분명 다르다. 나는 내 안의 진동을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였고, 그 진동을 통해 나를 조금씩 이해하고 다듬어가려 했다.교훈을 얻고 싶었고, 성장하고 싶었다.
그들의 도발에도 문법이 있었고, 내 격한 반응에도 나만의 리듬이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반복되고 있었다. 나는 그 회로에서 빠져나오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이었다.
갈등을 거듭할수록 나는 오히려 내 안의 미성숙함을 더욱 또렷이 마주해야 했다.
어떻게 하면 내 언어가 타인의 언어로 번역될 수 있을까. 그 낯선 간극을 메우는 방법을 나는 여전히 탐색 중이다. 진심을 오해 없이 전달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