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을 마무리 하며

- 모래땅을 떠나도 이야기는 계속된다

by 게으른 개미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나는 생각한다. 이들의 사고방식도 어쩌면 글쓰기의 방향처럼, 우리와 반대일지 모른다고.

그 단순한 차이가, 우리가 세상을 인식하는 기준—시간의 흐름, 논리 전개의 순서, 책임의

주체와 우선순위—조차 정반대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런 세계에 오래 머물다 보면, 나는 종종 거울 앞에 선 기분이 든다.

거울 속의 내가 왼팔을 들게 하려면, 현실의 나는 오른팔을 들어야 한다. 그런데, 오른팔을

드는 법을 모르겠다. 모든 것이 뒤집힌 채 작동하는 이 세계에서, ‘소통’이란 과연 무엇일까.

나는 여전히 그 해답을 찾고있다.


단지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을 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안에서 나는 인간, 언어, 진실, 그리고 ‘일’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다시 배우며,

끝없이 낯선 나 자신과 마주한다. 어쩌면 나는, 이해가 아닌 오해를 통해 진실에 다가가고 있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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