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다름을 인정하자, 우리 모두 힘내자!!!
해연이와 이야기를 나눠보겠다는 호운이가 나에게 잠시 시간을 내어달라며 이야기할 것이 있다고 한다.
아마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겠는가
호운이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난 뒤 결정해도 늦지 않을 터...... 걱정이 앞서지만 이야기를 듣고 생각하자
호운이는 해연이에게 나의 입장을 설명하였고, 나름의 난처함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한다.
다행히도 해연이는 나의 난처함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꿔 근무를 조정하더라도 연습 시간을 늘리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한다.
한시름 덜었다. 해연이와 호운이에게 대외 활동을 통하여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이야기하였지만 회사에 소속이 되어 있다 보니 대외 활동 하나하나에 보고와 승인이라는 절차가 필요하고, 그와 관련하여 성과나 진행 과정에 대한 보고 또한 필요하다.
어찌저찌되었던 대회 참가는 승인받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연히 연습의 과정과 그에 대한 기대치에 대하여 보고 받고자 하는 것이 어찌 보면 상위 리더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그런 모든 상황을 해연이와 호운이가 이해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직 무리가 아닐까 싶다.
곧이어 해연이가 나에게 다가와 간략한 계획을 이야기한다.
"화 많이 나셨어요?" 해연이가 나에게 조심스럽게 묻는다. "야, 오래비가 동생 생일도 모르고 있을까 봐 그렇게 강조하는 녀석이 어디 있냐?"라고 했더니 웃기만 한다.
녀석은 항상 그리했었고, 오늘 역시 그러했다. 어찌 보면 나를 제일 잘 아는 녀석인 것 같다가도 내 속을 제일 심하게 긁어놓는 녀석이었다.
다음부터는 윗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들을 자신들에게도 이야기해 달라고 한다.
자신들도 정확한 상황을 알아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며, 고맙긴 하지만 윗사람들에게 좋은 소리보다는 나쁜 소리를 더 듣는데 그걸 다 이야기해 달라고 그러자라고 했더니 이번처럼 꼭 알아야 되는 이야기들과 좋은 이야기만을 추려서 이야기해 달란다. 참...... 누가 내 동생 아니랄까 봐 참 야무지다. 하하하
대회 참가자 모두 이러이러한 이유로 근무를 바꿔야 한다며 헌철에게 보고했고, 며칠 남지 않은 대회이니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하자라는 이야기로 헌철은 허락을 대신했다.
자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나, 호운, 해연, 하윤, 대명 5명이 모여 퇴근 시간 이후 단막극과 심폐소생술 연습을 2~3시간씩 꾸준히 했고, 대회 이삼일전부터 소방서 담당자의 지원을 받아 맹연습을 하였다.
군것질거리에 음료수에 이 당시 내 카드는 지갑 속에 숨어 있을 틈이 없었다.
단막극과 심폐소생술이 힘들기도 했고, 녀석들이 제일 선배인 나의 등골브레이커가 되어 신나게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이럴 때 나는 선배 노릇도 하고, 너희도 후배로서의 권리를 누려야지 하하하
대회 이틀 전 고생했다는 의미로 모여서 점심을 같이 하기로 했다.
역시나 계산은 내가 했지만, 그래도 퇴근 시간 이후 남아서 연습하고, 연습 후 스스로 수정해야 할 부분들을 고민하여 다시 공유해 주고, 참 예쁘고 기특한 녀석들이다.
대회가 끝날 때까지 모두 아프지 않고 연습한 것처럼만 해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니 결과야 아무렴 어떠랴, 항상 작은 것에도 최선을 다할 줄 아는 녀석들이 기특할 뿐이다.
이런 녀석들을 내가 어떻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선배로서 너희가 자랑스럽고,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