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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장인 May 28. 2024

새로운 취미는 그만, 제발 멈춰!

하나 하기도 힘들단 말이야, 이 취미부자야, 도대체 취미가 몇 개인 거야

책 읽기, 자격시험 준비하기, 만년필 탐구하기 어느덧 취미가, 좋아하는 것이라고는 하나도 없던

일 외에는 할 이야기조차 없던 내가 

세 가지씩이나 좋아하는 것들이 생겨 그 모두를 해보겠다며 난리도 아니다. 

허허 이 무슨 일인지 참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더 생겼다. 

크로스오버(음악)에 푹 빠져버렸다. 


어린 시절 오랫동안 피아노를 배웠다. 

대략 6년 정도 피아노를 배우다 보니 자연스럽게 고전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고, 

베토벤, 모차르트, 헨델, 슈베르트 등을 좋아했고, 즐겨 들었다. 

물론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되었지만

어쩌면 그 시기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진학에 필요한 것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니 당연한 수순인지도 모르겠다. 


이 시기에 느꼈던 음악에 대한 갈증이 다르지만 유사한 장르인 크로스오버(음악)로 다가온 듯하다. 

어느덧 국내외 유명한 크로스오버(음악) 연주를 접하며, 그네들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이제 정말 아무도 못 말리는 취미부자가 되어버렸다.

얼마 전까지 상상할 수도 없는 일들이다. 

지금 현재 몸담고 있는 직장이 출장이 잦고, 인사발령이 2~3년 정도에 한 번씩 있는 곳이 아니었다면 피아노를 들여놓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 머무르는 곳은 근무지 인근 작은 빌라다. 

 피아노를 들여놓았다면 서서 잠을 청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피아노를 모시고 사는 형국이 될 것 같기도 하다.' 

본의 아니게 화사에 작은 감사를 표한다. 훗훗


이로써 나의 취미는 책 읽기, 자격시험 준비하기, 만년필 탐구하기, 크로스오버(음악) 듣기 총 네 가지가 되었다. 

참 바빠졌다. 

이 늘어난 취미생활을 모두 즐기고 싶어 고안해 낸 방법이 크로스오버(음악)를 들으며, 자격시험을 준비하는데 필기구가 만년필이다. 

여기서 자격시험 준비가 책 읽기로 바뀌기도 한다. 

이로써 나의 네 가지 취미생활을 완벽하게 즐기는 방법이 완성되었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참 맞는 말인 것 같다. 

정말 궁하니 통했다. 

네 가지가 다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다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고안해 낸 방법이었으니까

이제는 메마른 땅을 촉촉이 적시는 단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폭우가 내려 홍수가 날 것 같다. 

당시의 나는 나의 취미 찾기라는 여정이 이쯤에서 마무리될 줄 알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그 사이 취미가 더 늘어 현재 나의 취미는 책 읽기, 자격시험 준비하기, 만년필 탐구하기, 

 크로스오버(음악) 듣기에 캘리그래피 홀로 배워보기, 글쓰기까지 여섯 가지가 되었다.'


뭐, 아무렴 어때? 

취미부자가 되며, 나도 모르게 가빠졌던 숨도, 가슴 두근거림도, 널을 뀌는 감정도 잦아들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 없이 일이라는 의무감으로 보내온 시간들이 후회되기도 했지만, 지금이라도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앞으로 얼마나 늘어날지 모르겠지만, 취미 부자인 지금의 내가 좋다.

'지금의 내가 좋긴 하지만 취미 찾기라는 여정은 이제 그만, 제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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