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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장인 Jun 04. 2024

쉼의 끝자락이다, 다시 시작이다!

첫 쉼표의 끝자락이 다가오고 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자!

새롭게 발견한, 아니 찾아낸, 좋아하는 것들을 즐기며,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니 내 쉼표의 끝자락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래, 내 쉼표의 첫날 스스로 다짐하지 않았던가, 쉼표는 잠시 쉬어감을 이야기하는 것이야! 라며


지난 하루하루를 돌아보면 참 여유로웠지만 바쁘게 보낸 듯하다. 

참, 역설적인 표현이기도 하지만 여태껏 '나'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조차 가지지 못했, 아니 않았고 앞만 보며 달려온 것 같다. 

누군가 쉼, 여유로움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면 어떻게 생각했던가

진정 바쁘다면 쉼에 대해, 여유로움에 관하여 한가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라는 조롱 썩인 비아냥거림은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내가 비아냥거리며 안타까워했던 그들이 나보다 훨씬 슬기로웠다는 사실을 

첫 쉼의 시간을 보내며 깨닫게 되었다. 

뒤늦은 깨달음이었다. 

바보같이


이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여야 한다. 

지난 석 달 동안 나의 일터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조직개편이라는 이름으로

다행인지, 불행인지 원래의 근무지로 돌아가면 되었으나 다시 시작함에 있어 많은 변화가 부담이 되지 않았다라 표현하는 것은 나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찌 되었던 지난 석 달 동안 많은 생각과 다짐을 했고, 스스로 단단해졌음을 자신하고 있었다. 

이 자신감이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알게 되기까지는 얼마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일상으로 돌아갈 때쯤 자격시험도 끝나있었고 당시 월드컵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당시 누구나 그러했듯이 밤잠을 설치며, 월드컵 앓이 중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쉼의 그 끝자락쯤 어딘가의 일주일이 가장 즐거웠고, 여유롭지 않았나 싶다.

석 달간의 내 삶이라는 여정의 첫 쉼표를 마치고 다시 일상 속에 첫발을 내디뎠다. 

모두가 그 자리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그대로였다. 

이제 나의 빈자리를 채워가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그대로인 듯했다.


쉼표를 마친 첫 출근길은 즐겁기도, 감사하기도 했다. 

보안실을 지나니, 고생 많았다며 손을 꼭 잡아주시던 보안실장님과 보안요원분들,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섰더니 석 달이나 자리를 비웠는데도 사무실은 안 잊어버렸네라며 우스갯소리를 하며, 반갑게 맞아주던 형님(선배)들, 안 계시는 석 달이 전쟁 같았다며 너스레를 떠는 동생(후배)들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훌쩍 하루가 지나있었다.

내 첫 일상으로의 첫 발걸음을 그렇게 아무 일도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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