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
낭중지추(囊中之錐)
'재능이 뛰어난 사람은 숨어 있어도 저절로 사람들에게 알려짐'
'나는 드러내려 하지 않고 묵묵히 역할을 하고자 하는가, 나를 드러내려 소리치는가?'
나의 경우 드러내려 하지 않고 묵묵히 역할을 하고자 하는 듯하다.
뭐, 그다지 대단한 능력을 가지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주위의 관심을 끄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우리네 삶 속에서 낭중지추를 부르짖으며, 한가로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기란 쉽지 않을 듯하다.
불현듯 낭중지추란 화두를 가지고 나선 이유는
요즘 들어 보여주기 위한, 드러내기 위한 일을 하는 이들이 주위에 많아지며 쉽게 피로감이 느껴져서다.
"올해는 인사 평가 꼭 잘 받아야 해요, 저 진급해야 한단 말이에요!"
"저 올해는 꼭 좋은 평가받아야 해요, 다들 한 번쯤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던데 저는 한 번도 못 받았어요."
"선배는 평가나 진급에 관심 없으시잖아요,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돼요?"
이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인사 평가 내가 잘 안 줬던 건 아닌데 허허허'
'다들 한 번쯤 좋은 평가를 받았을 때 그네들의 노력을 네가 들여다봤니?'
'평가나 진급에 관심 없는 이가 있을까, 미안하지만 나도 평범한 월급쟁이거든'
우리 회사는 인사 평가 결과로 다음 해 급여 인상이나 성과급을 지급하기에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다만,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하여 많은 시간이 필요하거나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대부분 성과에 집착하는 이들의 모습을 지켜보자면,
시간이나 노력이 필요함에도 그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를 포장하는 것에 집착하거나
혹은 그 시간이나 노력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강요하며, 그네들의 노력과 헌신을 당연한 듯 여긴다.
물론 성과지향적이지만 함께하는 이들을 설득하며 그들의 노력과 헌신에 보답하고자 하는 '일잘러'들도 많다.
하지만 진급에, 평가에 매몰된 이들에게 그런 것들을 바라기란 어려울 것 같다.
항상 모든 결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멋들어진 결과물이 된다.
자신의 성과를 위하여 결과를 포장하는데 집중하기보다는 진정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무엇이고,
그 기나긴 항해를 무사히 마치고자 한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하며,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고민하며, 함께할 이들을 찾는 것이 맞지 않을까?
이러한 과정들 중에 그, 그녀의 노력이 함께하는 이들에게 자극이, 동기부여가 되며 함께 하고 싶어 하는 이, 진정 믿고 따르는 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낭중지추의 길이 아닐까 싶다.
드러내고자 하지 않아도 뜨거운 열정에 나도 모르게 동화되어 어느덧 그, 그녀의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고 있던 나의 모습들을 보면, 낭중지추란 틀린 말이 아닌 듯싶다.
단지, 그 길이 너무나 어렵고 힘들기에, 너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기에
조그마한 노력으로 성과를 포장하는데 더욱 열을 올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가끔씩은 힘들고 어려운 길, 아무도 가고자 하지 않는 길을 가며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았던 적이 있다.
자신감을 얻기도, 나를 지지해 주고 지탱해 주는 이들을 만나기도 했다.
물론 각자의 선택이지만 작은 노력으로 결과물을 포장하는 손쉬운 길을 가려하기보다는 고민과 노력을 통하여 얻은 결과가 나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세상살이라는 게 하루이틀하고 말 것이 아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