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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장인 Jul 14. 2024

짧았지만 강렬했던 기억, 오랜 고민

봄날의 햇살같이 따사로운 시간

  첫 프로젝트를 기분 좋게 마무리 지으며, 몇 개의 프로젝트를 더 맡게 되었고, 이런저런 어려움이 있었지만 순조롭게 마무리하였다.

프로젝트를 하나하나 마무리 지으며, 나는 단단해짐을, 커나가고 있음을 느꼈다.

하지만, 나의 소소한 즐거움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3~4개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였을 때쯤 예정되었던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

당시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발주처의 투자계획이 대폭 수정되며, 계약 직전의 프로젝트들은 취소되거나 보류되기 일쑤였다.

수주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들이 무산되며, 나를 비롯한 몇몇 이들은 지금껏 해오던 일과 전혀 다른 새로운 일을 하게 되었다.

다양한 경험을 쌓아간다는 생각으로 시작하였으나 익숙하지 못한 일은 실수로 이어졌고, 의욕을 잃어버린 이들은 하나, 둘 회사를 떠나기 시작했다. 

    

이쯤. 나 역시 이곳저곳 기웃거리고 있었다.

‘익숙하지 못한 일을 하며, 의욕을 잃어버린 이들을 보고 있자니 무작정 버티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닌 것 같았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던 중 경기 안산의 한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안녕하세요, 김정우님 이신가요?”

“예, 제가 김정우입니다.”

“예, 반갑습니다. 

 면접 일정을 여쭤보려고 하는데, 잠시 통화 괜찮으실까요? “

“에, 괜찮습니다.”

“희망하시는 면접 일정이 있으실까요?”

“예, 재직 중이라 토요일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 그럼 이번 주 토요일 오전 10시 가능하실까요?”

“예, 가능합니다.”

전화연락을 받고 그 주 토요일 오전으로 면접일정을 확정 짓고 나름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이곳에서의 나는 항상 당당했고, 자신감 넘쳤다.

내가 일어날 수 있게 손을 내밀어주었고, 힘들어할 때면 어깨를 다독여주며,

힘내라 이야기해 주었다.

‘잠시 잠깐의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섣불리 판단한 것은 아닐까?’

짧은 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훗날의 일을 예감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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