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때문에 하루아침에 대박 난 업체가 있다.
쌀과자를 판매하는 ‘올바름’이라는 회사다.
이 회사는 일본과
(연 매출 15%에 달하는) 대형 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막판에 일본은 한 가지 제안을 내밀었다.
쌀과자 봉지 뒷면에 표기된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와
독도지도를 지워달라고 요구했다.
올바름 대표는 일본 수출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개인의 이득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라고 언급했다.
이 사연이 알려지면서
제품 주문 폭주가 일어났다.
현재 더 많은 나라로 수출한다,
당장 눈앞의 이익을 놓쳤지만,
오히려 더 큰 이익으로 돌아왔다.
삶 속에서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손해 보는 것이 이익 보는 것’이라는 진리를 경험할 때가 많다.
손해에도 2종류가 있다.
멍청한 손해와 현명한 손해.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단기적인 손해를
감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손해를 자초하면 그것이 이익이 된다.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손해 보는 게 아닌 것이다.
도리어 이익만 보려고 하다가
더 잃게 될 수도 있다.
물론 손해에서 끝날 때도 있지만,
50을 주었더니 100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다.
처음엔 조금 손해 보는 듯 해도
나중엔 그에 대한 보상을 복리로
받게 되는 셈이다.
20%의 손해만 감수했을 뿐인데
결국 80%의 이익을 얻을 줄 아는 사람이 고수다.
어쩌면 손해를 보는 것이 풍족해질 수 있는
지름길일지도 모른다.
10년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하루는 오늘 해야 할 내 업무가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옆의 부서 동료는 행사 준비로
그날 유독 바빠 보였다.
모르는 척하고 내 책상에 박혀서
여유를 누리고 싶었지만 동료의 업무를 도왔다.
이틀 뒤 나에게 급한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다행히 내 도움을 받았던 동료가
나를 도와주었다.
내가 잘 몰라서 헤맬 때 나보다 더
적극적으로 해결해 주었다.
나 대신 다른 층으로 뛰어다니며
막 물어보러 다니기도 했다.
덕분에 아무런 문제 없이 퇴근하기 전까지
일을 수월하게 마쳤다.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에서 주인공 맥베스는
권력에 대한 야망과 도덕성 사이에서
내적 갈등한다.
즉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누군가에게
악행을 저지르고 피해를 끼쳐야 하는 상황이다.
권력에 대한 야망을 선택한 맥베스는
그 대가로 양심의 가책을 받아 불안에 시달리고
죄책감에 짓눌린다.
맥베스의 최후는 비극으로 끝이 난다.
맥베스 부인은 다음과 같이 토로한다.
“우리의 욕망이 만족을 모르니
모든 걸 잃고도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구나.
파괴하고 불안한 기쁨 속에 사느니
차라리 파괴한 것과 같은 꼴이 되는 편이 낫겠다.”
불안과 죄책감 속에서 심하게 망가져 가는
맥베스 부인을 보면서 시녀는 말한다.
“이 한 몸 아무리 권세를 누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저런 심정을 가지고 싶지는 않습니다.”
과거에는 누군가의 성공을
무조건 찬양하고 동경했다.
지금은 성공에도 여러 무늬가 있음을 안다.
다른 사람의 불행과 아픔 위에
자기 행복을 쌓은 성공인지,
세상과 타인을 이롭게 하기 위한
자기 헌신을 뿌린 성공인지.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얕은 행복을 주는 것보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깊은 행복을 주는 것이
더 의미 있다고 느낀다.
중요한 핵심은 나의 욕망과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더 중요한 가치들을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는 일이다.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보다 앞서기 위해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분노하며 애쓰는 것은
부질없다.
정상을 향해 산을 오르는 과정 중에
우리는 수많은 자연과 생명을 만난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그들의 존재를 무시하며
나 혼자 앞만 보고 전속력으로 달려갈 것인가,
아니면 곁에 있는 이들의 손을 잡고
두려움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걸어갈 것인가.
비록 정상에 가지 못하더라도,
더 많은 걸 풍족하게 누리지 못하더라도
후자가 훨씬 값진 일이다.
다른 사람들을 이겼던 기쁨보다
그들의 삶에 행복을 주었던 만족이
인생을 되돌아봤을 때
더 소중한 순간으로 기억하지 않을까.
스스로 선택한 행동과 신념들이
곧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관을 만들고,
자신을 형성하는 정체성으로 나타난다.
어떤 상황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신중하게 고려한 다음에 결정해야
영원히 후회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