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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 때 곧바로 하는 행동 1가지

by 박가을





엄마 방 책상 위에 놓인

감사 일기 노트를 우연히 보았다.


이렇게 쓰여 있었다.


∙무릎이 많이 좋아져서 감사합니다.

∙이 나이에 아프지 않고

경제 공부를 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우리 가을이가 건강해져서

나를 챙겨주는 게 감사합니다.

∙상후가 수요일에 온답니다. 누나 생일라고요.

감사합니다.

∙가을이가 새벽에 화장실 가길래 걱정했는데,

소변보러 간 거였답니다. 감사합니다.


엄마는 장이 안 좋은 내가

혹시 밤에 배 아픈 건 아닌지 염려하셨다.


지금도 내가 어디 조금이라도 아프다고 하면

매우 놀라신다.


침을 한 번 꿀꺽 삼키고 동공이 흔들린다.

얼굴은 하얗게 질린다.


과거에 심하게 아팠던 기억이

여전히 트라우마처럼

남아있기 때문이다.


머리가 복잡하고 마음이 힘들면

곧바로 책상에 앉아

감사 일기와 감정 일기를 쓴다.


책상 위에는 항상 빨간색

두툼한 바인더 노트가 있다.


이 노트는 모든 고민과 걱정을

쏟아내는 공간이다.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괴로울 때마다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


신기하게도 마음속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옮기는 순간부터 두려움은

사라지고 편안해진다.


또 문제를 선명하게 바라보고

올바르게 판단할 힘이 생긴다.


윤홍균 작가님은 책<자존감 수업>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감정의 이름이 중요한 이유는

‘이름을 대는 능력’이

이성적 능력이기 때문이다.

감정이 격양되면 뇌의 가장 깊은 곳인

중뇌나 변연계로 전체 기능이 집중된다.

이때 피질인 전두엽은

거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이럴 때 어떻게든 뇌의 활성이

다른 부위로 골고루 퍼져나가야

감정의 뇌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기분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습관은

감정이 과도하게 증폭되는 걸 막아준다.


불안과 공포는 실제 존재하지도 않고

근거도 없는 허상일 뿐이다.


우리는 대상의 정체가 분명하지 않을 때

두려움을 더 크게 감지한다.


내면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그 원인이 드러난다.


원인을 정확히 인지하면

감정은 저절로 힘을 잃는다.


감정을 잘 표현하고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나를 주로 둘러싼 감정이 무엇인가에 따라

자존감에도 큰 영향을 준다.


감정 일기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작성했다.


첫째, 고민하는 문제를 정확하게 적는다.

둘째, 그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한다.

셋째, 해결할 방법들을 모두 써본다.

특히 내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추린다.

넷째, 제일 적절한 해결책을 한 가지만 고른다.

다섯째, 결정했다면 즉시 실천한다.


핵심은 감정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기다.

현재 일어난 현실 그대로 바라본다.


사실에만 주목한다.

그다음 어떤 감정이 느껴졌는지

솔직하게 남긴다.


이런 감정들이 왜 생겼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 감정과 반응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면

외부 사건이 내 인생을 결정하게

내버려두는 셈이다.


감정이 나를 지배할 것인가,

내가 감정을 다스릴 것인가.


우리는 감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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